美 기독교영화 ‘오두막’, 하나님 여성으로 묘사해 ‘화제와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경은 한번도 하나님을 어머니로 언급한 적 없어”

▲영화 오두막의 한 장면. 옥타비아 스펜서(왼쪽)와 샘 해밍턴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THESHACK.MOVIE

▲영화 오두막의 한 장면. 옥타비아 스펜서(왼쪽)와 샘 해밍턴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THESHACK.MOVIE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기독교 영화‘오두막’(The Shack)이 화제와 함께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는 2007년 윌리엄 P. 영(William P. Young)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소설 오두막은 당시 전 세계 46개국에 출간돼 2,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영화와 소설에서 모두 하나님이 ‘파파’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묘사된다. 파파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로하고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는 여자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가 이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영화를 관람한 일부 기독교인들은 ‘영화가 하나님을 보다 혼성적으로 그리든지 포괄적으로 그리든지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술가로 잘 알려진 토니 레인케는 “성경은 한번도 하나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질문은 보다 면밀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을 언급할 때 여성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인케는 “하나님은 영이시며 성적 혹은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라면서도 “하나님의 행위나 성품을 설명하기 위해 잉태나 양육 등과 같이 여성적인 이미지의 단어가 사용된 예들이 많다. 그러나 하나님께 여왕, 숙녀, 어머니, 딸 등 여성적인 호칭이 사용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성경에 나타난 여성적 수사법도, 하나님이 아닌 바울과 같은 남성들에게 주로 사용됐다”면서 “이같은 여성적 수사법 때문에 바울의 남성성에 의문이 제기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가족 여행 중 연쇄살인범에게 사랑하는 막내 딸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게 된 남자 맥(샘 워싱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느 날 맥에게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는데, 정체 불명의 ‘파파’로부터 온 이 편지는 딸을 잃은 오두막으로 그를 초대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혼자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에 도착한 맥은 신비로운 세 사람을 만난 후 마법처럼 믿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고 결국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2,888개 영화관에서 상영돼 총 1,610만 달러를 벌어드린 영화 오두막은 2014년 ‘천국은 있다’(Heaven Is for Real) 이후 가장 흥행한 기독교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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