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너무 반대 말고 어지간하면 따라가라”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26일 주일예배서 의미심장 발언… 저녁엔 새노래명성교회서 설교

▲김삼환 목사(오른쪽)와 그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삼환 목사(오른쪽)와 그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원로목사 김삼환)가 새노래명성교회(담임목사 김하나)와의 합병과 이 교회 김하나 목사에 대한 위임청빙을 결의하고 일주일이 지난 26일, 두 교회 주일예배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성교회는 이날 1부 예배(오전 7시)부터 5부 예배(오후 4시 30분)까지 김삼환 원로목사가 설교자로 강단에 선 가운데, 지난주 공동의회와 관련한 직접적 언급 없이 주일예배를 드렸다.

다만 '십자가의 능력'(고전 1:18~25)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성도가 십자가 복음에 의지해 오직 그 능력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한 김삼환 목사는 말미에 "너무 반대하지 마라. 인천공항 얼마나 반대했나. 올림픽 하는 거, 올림픽 하는 나라 망한다고 얼마나 반대하고, 경부고속도로 얼마나 반대했나"라며 "너무 그러지 마라. 어지간하면 따라가고. 십자가 하나만 잡고 그 외에는 어지간 하면 남 하는 대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십자가라는 이날 설교 주제와는 크게 관계 없는 발언으로, 자칫 '변칙 세습' 등 논란 속에 지난주 공동의회 결과를 두고 교계 안팎에서 반대가 극심한 가운데, "이를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수도 있다.

예배 후 흩어지는 교인들을 만나 최근 세습 논란에 대한 견해를 듣고자 했다. 많은 이들이 경계하는 눈치였다. "그것(세습 논란)에 대해선 잘 모른다"거나 "말하고 싶지 않다",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 주였다.

그러다 만난 한 청년은 "(지난 주일 공동의회 결의 후) 처음에는 비판적인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교인들 다수가 한 결정인데 따라가야 할 필요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한 교인은 "새노래명성교회가 아직 합병에 동의하지 않아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니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명성교회가 한 결의 자체에 대해선 "(그렇게 결의한)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새노래명성교회도 이날 명성교회 예배를 중계하는 1부를 제외하고 2부(오전 10시)부터 4부(오후 2시 30분) 예배까지 모두 김하나 목사가 설교자로 나선 가운데 평소와 다름 없이 예배를 드렸다.

김하나 목사는 '일꾼의 지혜'(행 6:1~7)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초대 교회가 집사를 세우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과연 어떤 이들이 집사가 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새노래명성교회는 이날 저녁 제1기 안수집사·권사 임직예배를 드렸고, 김삼환 목사가 설교했다.

김하나 목사는 특히 이날 설교에서 "교회는 외부 공격에는 굉장히 강하다. 세상이 핍박해도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부에 갈등 있을 때 오히려 교회는 쉽게 무너진다"고 했다. 또 "교회는 같은 생각과 문화,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다. 교회는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이신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이라며 "하나님 때문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4부 예배 후 김하나 목사를 직접 만나 명성교회와의 합병 등에 대한 의사를 물으려 했으나 김하나 목사는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김하나 목사는 지난 19일 주일예배에서 명성교회와의 합병 문제를 다룰 공동의회는 열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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