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크리스천, 탤런트 조형기

류정희 기자  jhryu@chtoday.co.kr   |  
				▲MBC방송국에서 조형기 씨. 사진=윤주이 기자
▲MBC방송국에서 조형기 씨. 사진=윤주이 기자

일명 탤개맨(탤런트+개그맨)으로 활동중인 조형기 씨(45세)가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간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신앙생활과 간증을 듣고 싶어 그가 출연하는 전파견문록 녹화현장인 MBC방송국을 찾았다.

"간증이요? 날라리 집사인데요 뭘. 내가 똑바로 서 있지 않는데 어떻게 간증을 하나 싶어서 엄두도 못냈다가 교회에 유년부, 중·고생 앞에서는 아이들이 탤런트에 관심이 많으니 여러번 했었죠. 그러다 교회에서 두 번 정도 간증을 하게 되었어요."

그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고 한다. 교회에 다니다가 안 다니다가 하는 생활을 반복하다 성당에 가게 된 이야기, 그러다 교회로 옮기고 한 교회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그는 이렇게 풀어냈다.

"어릴 때부터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사탕 주고 과자 주고 하니 교회에 나가다가 안 나가다가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아마츄어들이 모여하는 성극이 있었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그 바람에 교회를 꾸준히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뜨거워서 성극 끝나고 갔는데 울고 불고 방언하고 그래서 좀 놀라고 안나가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그냥 동네에 있는 장로교회에 나갔는데, 여의도 순복음 교회와 달리 분위기가 조용하고 잠만와서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성당을 열심히 다니다가 고해성사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잘못한 것을 고백하면 죄를 사해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신부도 사람이니 큰 죄는 고백하지 않고 그랬는데, 순간 내가 DDD를 두고 왜 교환전화를 쓰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엇하나에 매달리지 못하는 터라 안 나가면 교회에선 전화를 하는데 성당에서는 전화가 안와요. '내가 신앙을 하려면 누가 날 잡아 끌어줘야겠다. 나 혼자서는 자신이 없다.'고 생각해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인천에 살아서 이 교회 저 교회 다니다가 제 직업이 탤런트라서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작은 교회를 다니기는 좀 그래서 큰 교회를 찾다가 부평감리교회를 다닌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가 탤런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우리 아버지가 영화배우셨어요. 일찍 돌아가시긴 했지만요. 연예인이 보통 사람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는데 탤런트에 관심이 있어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아내는 특히 신앙에 열심히라고 한다. "주일에 같이 교회에 다닙니다. 우리 집 사람은 교회에 열심히 다녀요. 성당 다니다가 교회로 옮길 때 울기도 했는데 교회에서도 열심히 하고 나보다 훌륭한 집사입니다. 우리는 일산에 사는데 교회가 부평에 있어 거기가 먼데도 구역예배를 철저하게 드리고 활성화하고 열심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아내를 향한 존경과 사랑을 보여 주었다.

"저는 예전에 성가대도 하고 그랬었는데 직업이 탤런트라 방송프로그램 일정이 있고 해서 '봉사는 내가 함부로 할 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행사가 있으면 참여하는데 얼마전에도 음악예배를 드리는데 참여했고, 하나님께서 교회 새성전을 주셔서 연수원도 있고 한데 나 보고 싶다는 연수생들이 있으면 같이 어울리고 합니다. 그런 것으로 교회 일을 하고 성극을 하게 되면 지도해주고 그래요."

교회에 봉사하는 일을 소박하지만 기쁘게 하는 조형기 씨였다. 그의 두 아들은 지금 캐나다에 있다.

"두 아들이 있는데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살았다면 사실 대화가 많이 없었을텐데 외국에 있으니 서로 그리움과 애틋함이 더한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해서도 아니고 너무 못해서 도피유학을 간 것은 아니고 그저 여기의 공부하는 모습이 불쌍해 보여서 유학을 보냈습니다. 우리 클 때는 그래도 위인전이나 시집을 보면서 컸는데 요즘을 그렇지 않아요. 그런 쪽에 상식이 거의 무지해서 말이에요. 저는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거든요."

"캐나다는 정말 아름다워요. 아름다운 곳에 살면 사람이 선해지더라구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인간성을 위해서, 또 견문을 넓히라고 보낸 거에요. 저는 이때까지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본 적이 없어요. 가서 아이들이 적응을 잘하고 유혹에 빠질 위험이 적어서 좋아요. 다행히 바르게 잘 커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아내와 둘이 사는 재미도 있어요."

가족들에 대해 애틋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그는 요즘들어 특히 주님께 감사한 것이 있다고 한다.

"힘들 땐 하나님을 찾고 좀 부유해지고 풍족해지면 신앙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왜 다들 그렇게 뜨거웠다 식었다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제가 요즘 아침·저녁으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며 감사하고 회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이든 사람인데 세븐, 에릭, 최정원 같은 젊은 연예인들과 같이 방송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이런 사람이 나, 이경규 씨 정도일 거에요. 방송인이라 바쁘지만 내가 잘났다하지 않고 교회에 나갈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으니 말에요. 위기에 있을 때만 주님께 매달리지 않고 요즘 기쁨속에서 살고 있는데도 감사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기도하면 꼭 이뤄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다고 하며 기도하면 할수록 깊어지고 점점 변화되고 있는 자신을 간증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기도를 들어주시는구나 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너무도 정확하게 기도에 응답해 주시니 하나님이 두렵습니다. 나를 항상 지켜보고 계신 주님이시니까요. '주님, 실족지 않게 해주시고 늘 붙들어주시고 저의 지팡이가 되어 주세요.'라는 기도를 늘 합니다."

"예전에는 기도를 1분도 제대로 못하고 또 내 기도만 했는데 이제는 기도가 점점 깊어져요. 기도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음을 느낍니다. 남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고요. 조금씩 내 생활 전반이 변화되어 가는 것이지 제가 한꺼번에 세상적인 것을 다 끊고 한번에 변화되고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예전에는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흉한 일들을 스스럼없이 많이 했지만 이제는 반성하고 잘 안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제가 신앙이 자랐구나 생각해요. 제가 매우 훌륭하고 깨끗한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전에는 남들 있는 데서 혼자 식기도하면 쑥스럽고 그랬는데 이젠 자신있게 합니다."

" 적어도 '어떻게 저 자식은 기도하면서 저렇게 행동하지?', '예수쟁이, 저래서 나는 예수 안 믿어.'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고 제 자신을 다스립니다. 그게 저의 솔직한 신앙이에요. 평생 화이트한 신앙인이 되지는 못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모르죠. 언제 갑자기 변해서 그렇게 될지."

특히 가족에 대한 기도를 빠지지 않고 한다는 그는 부부가 사랑과 신뢰와 존경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고 아이들 지켜달라고 기도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다니고 있는 교회를 위한 기도도 빼놓지 않고 한다.

"아름다운 새성전을 주님께서 주셨는데 감사드리고 목사님께 능력 달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그는 건강에 소홀하지 않게 체중을 줄이려고 저녁에 소식(少食)하고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한다.

항상 유머와 재치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조형기 씨.

"태어나길 예민하게 태어나지 않아서 잘 웃고 재미있게 살려고 합니다. 늘 어떤 것에 연연하지 않고 미리 걱정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요. 예를 들면 애들이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걱정해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여건을 만들어 줄 뿐이죠."

"방송활동을 하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요일일요일밤에>에서 '대단한 모험'이라는 프로를 할 때는 '오늘은 경규랑 용만이랑 노는구나.', <전파견문록>이라는 프로가 있는 날에는 '오늘은 애들이랑 놀아야지.'하고 생각합니다. 전 행복한 사람입니다. '놀러나오는데 돈버는구나'라고 생각해요."

그는 마지막으로 "나같은 생각을 가지고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말씀드립니다. 갑자기 교회에 나가면서 술, 담배 다 끊고 세상적인 것을 다 버리고 내가 깨끗해져서 교회 다니겠다고 하지 마세요. 그런 부담감을 갖지 마세요. 조금씩 교회에 다니면서 나를 변화시켜나갈 생각을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다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어리석은 욕심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교회들이 대형교회가 되면서 세상적인 방식으로 교인끌어모으기에만 급급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대형교회를 보면 늘 드는 생각이 '많이 가진 것은 축복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요근래 10년 남짓한 삶속에서 많은 부유함을 주님께서 허락하여 주셨는데 이제는 이러한 축복들은 어떻게 잘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까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달란트나 물질적인 축복들이 있다면 그것이 주님이 주신 축복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주님의 뜻대로 잘 쓸 책임도 함께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를 보면 교인은 많은데 교인들을 책임지고 주님께로 잘 인도하려는 모습이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많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며 특히 네티즌들의 무책임한 말이나 행동이 해당 연예인에게 큰 상처가 된다고 강조했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하다못해 음식점에 가도 깍두기 하나는 더 나오니까요. 힘든 것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방송에서는 웃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힘들고 또 밖에 나가서 무표정하게 있으면 거만하다고 그러니 실없이 웃고만 있을 수도 없고 그런면에서 좀 힘든 게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인터넷 세상이라 네티즌들의 무책임한 이야기, 헛소문들이 연예인들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이 그런 면에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 하나에 지나가던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그것 때문에 크게 고통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 인터넷강국인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예의는 영 엉망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솔직하고 소박한 신앙을 가진 조형기 씨, 그는 많은 인기와 축복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감사와 기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행복한 연예인, 행복한 크리스천이다.

인터뷰:윤주이 기자
정리: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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