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은성 칼럼15] 일반화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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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거리를 걷노라면 ‘토정비결’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검은 안경을 쓰고 앉아있고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운을 미리 알려주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참새가 작은 새장에서 나와서 접혀 있는 종이들 중 한 장을 집어내어 돈을 지불한 고객의 운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재미로 하는 분들을 가끔씩 본다.

또 미국에 있는 중국 식당에 가면 예외 없이 ‘행운 과자’(fortune cookie) 또는 ‘중국 과자’(chinese cookie)를 식사가 마칠 때즈음 되면 고객들에게 하나씩 준다. 이 과자는 우리나라의 전병과 같은 맛을 갖고 있다. 반달ㆍ만두 모양으로 된 양끝이 붙어 있는 듯하게 만들어져 있다. 달콤한 맛 외에도 흥미로운 것은 그 과자 안에 행운의 문장이 항상 들어 있다. 그래서 고객들의 호기심을 갖도록 한다.

이것에 대한 영화는 ‘Frick Friday’라는 영화에도 ‘행운 과자’가 나와 영화의 줄거리를 이끄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여러 경우들을 각자들에게 적용시키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다시 말하면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경우들이 각 자들에게도 일어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여러 통계를 매스컴을 통해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총선, 대선, 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다양한 통계는 선거의 결과를 미리 알린다. 그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미리 견해를 갖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상하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들을 선별하여 전체의 견해를 미리 예상한다. 대체적으로 통계가 맞는 경우가 있다.

여러 매스컴들은 앞을 다투어 독자층을 얻기 위해 신빙성 있는 통계를 제공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래서 몇 사람들, 즉 특별한 경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즉 보편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하겠다.

“서울 사람들은 어떻고 저렇고 . . . 호남 사람들은 이렇고 저렇고 . . . 충청도 사람들은 . . .” 등등과 같은 말을 우리는 많이 하거나 듣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그 곳의 사람들을 그 곳 출신의 모든 사람들로 단정 짓는 경우이다.

또 외국인이 행하면 그 나라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고 우리는 단정한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일본인들에 대한 우리의 자세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소련 사람에게 속지 말고, 미국 사람을 믿지 말고, 일본 사람은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조선 사람은 조심해야한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몇 가지 경우를 경험한 후 그 경험을 모든 경우에 적용시키는 우리의 습관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특수한 경우를 보편적 경우로 보거나 아니면 이와는 반대로 보편적 경우를 특수한 경우로 보는 경향이 우리들에게 많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가치관에 대해 성경은 우리들에게 무엇이라고 교훈하고 있을까?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모양과 형상으로 우리를 지으셨다. 우리의 외모는 불과 10초의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라도 다른 외모를 갖고 태어난다. 이 세상 사람들의 손금이나 지문은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사랑하신다. 각자의 믿음을 보시지 전체의 신앙을 보지 않는다. 자신이 아브라함 자손이라고 하여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각자와 전체, 또는 특수와 보편은 흡사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어도 항상 그렇지 않다.

교회에서나 신학교에서 배운 하나의 교리들을 모든 경우에 적용시키려고 하는 자세, 자신이 경험한 특별한 체험을 모든 경우에 적용시키려는 자세, 자신이 겪은 마음 아픈 상처를 모든 상황에서도 일어난다고 하는 자세, 모든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하여 자신도 성공한다고 공상하는 자세, 성공하는 비결을 배워서 그것을 사용하여 첩경을 택하려는 자세, 등등은 모두 특별한 경우를 보편적으로 적용하거나 보편적인 경우를 특별하게 적용하는 실례들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자신을 좁은 사고를 갖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가치관을 갖지 않고 주관적인 경험을 전체로 생각하거나, 전체적인 사실을 특별하게 적용시키는 것은 항상 부담감을 안겨다 줄 뿐이다. 이보다는 이러한 적용을 하기 전에 항상 살펴보고 고려하여 적용하고 정립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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