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 권희순 교수, 초빙교수 탈락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  

감신대 성차별 논쟁 가열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김득중 교수)의 2004년도 초빙교수임용에서 기존 12명의 초빙교수 중 남편이 본교 전임교수로 재직중인 강남순 교수와 권희순 교수만 제외됐다. 이에 '부부전임교수 불가'라는 김득중 총장의 방침에 문제제기를 한데 대한 보복적 임용이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감신대는 다음 학기로 임기가 끝나는 김득중 총장이 자신의 임기 중에는 부부를 모두 전임으로는 임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성차별 논쟁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총장의 이와 같은 방침에 따르면 당시 남편이 전임교수로 있던 강남순 교수와 권희순 초빙교수는 전임교수로의 채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강 교수의 남편인 박충구 교수를 비롯 총대학원 여학생회, 대학원 여성신학회, 여동문회 등이 성차별적 인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처럼 성차별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결국 학교 당국은 내년은 전임교수를 임용하지 않고 초빙교수만 14명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후 내년도 초빙교수 임용에서조차 강 교수와 권 교수가 배제된 것이다.

우선 강 교수의 분야인 '여성과 종교'는 교수회의나 이사회 같은 공식적 합의과정 없이 분야 자체가 '여성학'으로 수정돼 공고가 붙었으며 이에 강 교수를 포함한 3명이 지원해 그중 여성학을 전공치 않은 정치학 박사 출신 한 지원자가 임용됐다. 탈락된 강 교수는 3권의 단독저서, 1권의 공동저서를 포함 여러 편의 논문을 낸 여성신학 관련 권위자이다.

세계 많은 신학대들이 'women and Religion', 'Religion and Gender', 'Women's Studies in Religion'라는 명칭으로 '여성과 종교'분야를 두기는 하지만 '여성학'이라는 분야를 놓고 이의 전담교수를 두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 교수는 "총장님과 몇몇 보직 교수님들이 사적인 담합을 하여 교수회의나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분야를 함부로 바꾸었다는 것, 그리고 그 바꾼 시점이 성차별논쟁이 공론화되는 시기라는 점, 또한 신학대학교에서 요구되는 "여성과 종교"분야를 신학적 바탕이 전혀 요구되지 않는 "여성학"으로 바꾸며 참으로 부끄러운 학문적, 신학적 무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 비판하며, "이번 사안에 대해 침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또 권 총장에 대해 "김 총장님께서 이러한 독단적인 성차별과 보복적 인사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저 개인의 미래만이 아니라, 감신학생들은 물론 한국기독교계에 커다란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비민주적인 인사조치는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이며, 독재자처럼 행세하는 신학대학의 총장의 권력행사가 참으로 암담한 한국기독교계의 미래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목회신학을 전공하는 권 교수의 분야인 실천신학 분야는 아예 교수를 임용하지 않았다. 초빙교수로 있던 박사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다음 임기에도 재임용되던 관례에 비춰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강 교수와 권 교수의 임용 탈락은 그것이 그 두 교수의 사회적, 학자적 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적은 감신 출신 여성학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힐 것으로 예상돼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두 교수의 임용 탈락으로 감신 출신 감신대 여 교수는 이제 기독교교육 담당 김재은 교수만 남게된다. 그러나 그 또한 2년 후 은퇴케 돼 그후 감신 출신 여 교수는 전무한 형편이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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