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사료는 한국교회 역사의 증거물”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kr   |  

한국교회의 유산 담은 ‘교회사료관’ 개관예배

				▲지난 1일 새문안교회에서는 ‘교회사료관 개관예배’가 드려졌다. ⓒ새문안교회
▲지난 1일 새문안교회에서는 ‘교회사료관 개관예배’가 드려졌다. ⓒ새문안교회

				▲이번  ‘교회사료관’에는 약 2백여 점의 자료들이 전시됐다. ⓒ새문안교회

▲이번 ‘교회사료관’에는 약 2백여 점의 자료들이 전시됐다. ⓒ새문안교회

“과거는 미래의 거울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를 바르게 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잘 보존하는 일은 미래의 부를 축적하는 일입니다.”

지난 1일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 언더우드기념관 앞 교회마당에서는 ‘교회사료관 개관예배’가 드려졌다. 이수영 목사는 “새문안교회의 역사는 거의 한국교회의 역사와 그 연륜을 같이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새문안교회의 사료들은 그대로 한국교회의 유산이며 그 역사의 증거물들”이라고 자랑했다.

이 목사는 “때늦은 감이 있으나 교회 공간의 전반적인 부족에도 불구하고 본교회의 중요한 사료들을 한 곳에 전시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며 “새문안교회 교인들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에게 관람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새문안교회는 한국 최초의 조직교회로 이 땅에 복음의 첫 문을 연 한국의 모교회다. 새문안교회는 창립 1백주년을 기념하며 교회의 면모와 역사성을 고증하는 사료 발굴 작업과 자료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새문안교회는 그동안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교회사료관’을 개관하게 됐다.

새문안교회 교회사료관 관장 윤경로 장로는 “현재 새문안교회가 소장하고 있는 1천여점의 자료 중 ‘교회사료관’에 일차적으로 전시한 사료와 유물은 200여점에 달한다”며 “이를 시대별, 교육과 선교활동별로 나누어 전시했으며, 또한 역대 담임목사, 부목사 및 선교사 명단 그리고 1세기 넘도록 새문안교회를 섬겨온 장로들의 명단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새문안교회 약사

새문안교회는 1887년 9월 27일(화) 밤, 서울 정동의 한 한옥에 14명의 한인들이 모였을 때 언더우드(H. G. Underwood) 목사의 주재로 그 자리에서 한인 1인에게 세례를 베풀고 2인의 장로를 선임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조직교회가 되었다.


교회 설립 초기에는 언더우드 사저(정동 13번지. 현재 예원 중학교 운동장 위치) 안의 사랑채인 일자형 한옥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다가 1894년에 일어난 갑오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의 전화(戰禍)로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교인 수가 급증하자 지금의 피어선 빌딩(현 서울역사 박물관 맞은편) 자리에 예배당을 신축하면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1904년 10월, 송순명 장로의 장립으로 한국교회 최초의 당회가 구성되었으며, 1910년 5월 29일 현 위치에 예배당을 신축하여 이전하였다. 이때 최초의 한국인 7인 목사의 한 분인 서경조 목사가 언더우드 목사의 동사(협동)목사로 있었다.


1916년 10월, 언더우드 목사의 사망으로 잠시 쿤스(E.W.Koons) 목사가 시무하였으나 3·1운동 이후 1920년 12월, 차재명 목사가 2대 담임목사가 되어 한국인 담임목사 시대를 열었다. 1944년 2월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영주 목사는 1945년에 해방을 맞아 교회 재건과 부흥에 전념하던 중 1950년 8월 6·25 전쟁 와중에 납북되었다.


1955년 12월, 4대 담임목사로 강신명 목사가 부임하면서 안으로 교회가 부흥하고 밖으로 새문안의 위상이 높아졌다. 안으로 교회행정과 각종 교회조직이 정비됐다.



1967년 9월에 언더우드 기념관이 준공되었고 밖으로 농촌근로봉사활동과 의료선교 활동 및 도시야학운동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었다. 강 목사 부임 후 교인 수가 크게 늘자 1972년 11월, 현재의 교회당을 신축하였으며, 1973년 4월 20일, 《새문안교회 85년사》를 발간하였다.



1981년 4월, 5대 담임목사로 김동익 목사가 부임하였다. 1987년 9월, 교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준형 목사의 태국 선교사 파송, 새문안 수양관 건립, 새진도교회, 새온교회 개척,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하였으며, 《새문안교회 문헌사료집》을 발간하고, 1995년에는 《새문안교회 100년사》를 간행하였다.



1998년, 언더우드 기념 교회음악교육원 개원(3월), 동작이수사회복지관 운영(4월), 한·태선교관 헌당(태국, 치앙마이. 5월)이 있었으나 그 해 4월 김동익 목사께서 별세하였다.



2000년 9월, 6대 담임목사로 이수영 목사가 부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새문안교회 부설기관으로는 수양관, 어린이집, 언더우드 기념 교회음악교육원, 동작이수사회복지관 등이 있다. 국내선교, 해외선교, 북한선교, 의료선교 등의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새문안교회는 창립 이후 110여 년간 이 땅에 제일 먼저 세워진 ‘복음의 전당’으로 뿌리깊은 신앙과 강렬한 선교 정신 및 연합 정신과 민족 역사 발전을 책임지는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해온 한국의 모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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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새문안교회(언더우드목사 사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