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 개척교회 전도 돕는 월곡중앙교회
지난 5일 토요일 오후 3시. 하월곡동에 위치한 월곡중앙교회(담임 임석종 목사) 청년부가 20분 거리에 있는 미아리 새소망교회(담임 최대연 목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두 달에 한 번 미자립 개척교회들을 찾아가 전도를 돕는 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날 새소망교회 작은 예배당은 본교회 교인 5명 외 월곡중앙교회 청장년 28명으로 가득 찼다. 전도하러 나가기에 앞서 기도회가 20여분간 진행됐다. “우리 기도와 전도 가운데 하나님의 부흥이 이 교회 안에 가득하길 원합니다”. 새소망교회의 부흥을 위해 목청껏 기도하는 월곡중앙교회 청년들의 모습이 진지했다.
전도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새소망교회를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몸찬양팀과 솜사탕팀 8명이 한 조를 이뤄 율동과 찬양을 하고 행인들에게 솜사탕을 쥐어줬다. 나머지 청년들은 노방전도를 했다. 노방전도하는 청년들 사이에 3명의 초등부도 포함돼 있었다. 한예은 양(9)은 전도지를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으면 기뻐요.”라고 말하고 차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손을 집어넣어 전도지를 전달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예은 양은 힘들지 않느냐는 말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힘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요구하자 전도가 끝나고 하면 안되겠느냐고 되묻던 최재혁 군(21)은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을 붙잡고 영접기도를 하거나 주일날 교회에 나가겠다는 아이들에게 모닝콜을 해주겠다고 했다. 황금 같은 토요일에 전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빚졌으니까요”라고 답했다. 한때 게임에 중독됐었다던 그는 전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한 어투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답했다.
새소망교회 최대연 목사는 개척교회를 하며 가장 힘든 점이 성도들이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는 “다 견디겠다. 하지만 성도가 없다는 것, 목자가 양 없이 들판에 나간다는 것은 비참하고 너무 힘든 것이다.”며 새소망교회가 2년 동안 새신자가 4명밖에 늘지 않았다고 한다. 청년들이 와서 많은 힘이 되겠다던 말에 최 목사는 자신의 비전도 지역 개척교회를 섬기는 사역이라며 월곡중앙교회를 통해 그 비전이 살아남을 느낀다고 했다. 최대연 목사는 청년들을 통해 열정이 회복됐는지 빙그레 웃으며 “목회는 인내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교회도 아닌 다른 교회의 전도를 지원한 월곡중앙교회 임석종 목사. 그는 제법 큰 교회에서도 청빙이 들어왔지만 당시 100명 정도 밖에 모이지 않던 월곡중앙교회 담임목사직을 선택했다고. 임 목사는 “한국교회는 90% 정도가 300명도 채 모이지 않는 중소형교회다. 나는 중소형교회가 지향해야 할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교회 전도가 아닌 타 교회 전도를 돕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타 교회를 돕는 것이 아닌 내 교회를 돕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목사의 비전은 한국교회의 연합이다. 임 목사는 이를 위해 대형·중소형교회·교회연합체들간의 연합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