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비롯 종교단체 대표들, 사형제 폐지 의지 재확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NCCK)를 비롯한 종교 단체 대표들과 국회의원 및 법조계 인사 20여명이 1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여 사형제 폐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정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사형집행의 움직임은 사형 제도를 민심수습이라는 명분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사형 집행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강모 씨의 연쇄살인사건을 빌미로 사형을 집행하려는 움직임은 형벌제도의 논리에 따라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오용 또는 남용되어 온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정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사형집행의 움직임은 사형폐지를 향한 내외의 추세에 역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형 제도를 민심수습이라는 명분으로 이용하려는 또 하나의 오용사례라는 수치의 기록을 남기려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들은 이같은 움직임의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오히려 여당은 지금이라도 2008. 9. 12. 자로 발의된 사형폐지특별법의 통과에 혼신의 힘을 다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사형제도 없는 문명국가의 대열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이 같은 내용의 담은 성명과 탄원서를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김경한 법무부장관 등에게 전하는 한편,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회의에는 정대철 대표, 유재건 전 의원, 유선호 법사위원장, 박선영 의원, 김부겸 의원,(정치) 한기찬 변호사, 이상혁 변호사(법조), 문장식 목사(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상임대표), 김수진 목사, 박영률 목사(전 한기총 총무), 정요세 목사(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이영우 신부(가톨릭), 진관스님, 청화 스님, 정상덕 교무, 김희진 AI 사무국장, 김덕진(천주교인권위), 조혜은(불교인권위), 황필규(NCCK 정의평화위) 국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