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아멘’, “왜 침묵하고 외면하나”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한장총 성명 발표, 사태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 촉구

▲좌측부터 대표회장 박정호 장로, 부위원장 김경래 장로, 대책위원장 오건 장로, 부위원장 이흥순 장로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좌측부터 대표회장 박정호 장로, 부위원장 김경래 장로, 대책위원장 오건 장로, 부위원장 이흥순 장로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한국장로회총연합회(대표회장 박정호 장로)가 종교 혼합주의적인 내용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생명의 강 살리기 종교여성 공동기도문’ 등과 관련 “반기독교적 비성경적 행위”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삼환 목사, 총무 권오성 목사, 이하 NCCK) 및 관련자들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장총은 26일 오전 11시 기독교회관 5층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한장총은 한국 기독교 16개 교단에 속한 장로회 연합체로서 이번 성명은 지난 9월 예장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황명호)가 “기독교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행태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발표한 성명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이들은 성명 발표와 함께 “십계명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엄청난 죄를 범하는 일들을 두고 침묵하시는 목사님들께 각성을 촉구한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를 비롯해, NCCK와 한기총 양 기구에 함께 속해 있는 교단들이 분명한 목소리와 노선을 시급히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십계명에 대한 정면 도전”, 목회자들 분명한 목소리 요청

이들은 성명에서 “본 연합회는 한국교회의 성결성 회복을 위해 범교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바 최근 교계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반 기독교적, 비성경적 행위에 대해 16개 교단 25만 장로들의 뜻을 모은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들은 첫째로 NCCK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기도문’의 작성자 구 모 교수와 소속 교회에 대해 “‘나무아미타불 아멘’으로 끝나는 기도문이 십계명과 예수님의 가르침에 상반됨을 자인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NCCK에 대해서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마음에 연하여… 신명나는 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주십시오’라고 된 기도문을 1년 넘게 NCCK 홈페이지에 올려 국내외에 전파한 사실을 회개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또 구 모 목사를 채용 또는 임명한 학교와 교회를 향해 한국교회 앞에 그 경위와 입장을 해명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교회가 복음과 진리를 위해 순교적 각오와 결심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왜곡하고 있는 문제를 축소 묵살하는 일부 교단과 교회 지도층의 반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WCC 총회에 영향 미칠 것 우려해 외면해선 안돼
NCCK와 한기총 동시 가입교단들 입장 표명 촉구

성명서 발표 후 이들은 “성결성 회복 운동을 진행하는 도중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인식과 관련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대응해나가기로 했다”며 “이러한 일을 두고 목사님들께서 침묵을 지키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강조했다.

오건 장로는 “한국교회의 지도급 목사님들 사이에 ‘남의 일은 간섭하지 말자. 침묵이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며 “침묵을 깨고 서로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가 이제부터라도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 이들은 대학교와 NCCK측에 공문을 보내 답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경래 장로는 대학교 현 총장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나기도 했으나 겸임교수가 아닌 강사이기에 다소 난감한 부분이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일부 교단들에 대해 “WCC 총회 유치에 누가 된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회의 성공이 무엇에 달려 있는가. 기독교의 본질이 탁해지고 잡동사니와 같은 대회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유익하지 않다”며 “복음화의 우산을 세우고 거듭나는 대회가 되도록 전향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WCC와 NCCK가 동일한 기구가 아닌 만큼 이러한 문제제기가 감정적인 ‘반 WCC 운동’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으며 단, “예장 통합을 비롯해 NCCK와 한기총에 모두 속해 있는 교단들이 이번 기회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정동섭 목사(전 대전침례신학대학교 교수)가 추천하고 선전하고 있는 반성경적, 비윤리적 음란도서 ‘하나되는 기쁨’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와 함께 다각적인 대응책을 본 연합회 차원에서 강구해나갈 것을 한국교회에 촉구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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