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대안 될 듯… 교협 등은 기자회견 갖고 반발
수 년간 계속돼온 학내 분규로 몸살을 앓아온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이하 ACTS)에 결국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시이사를 파송할 것으로 보인다. 고세진 총장의 임기 내내 계속돼온 학내 분규로 결국 후임 총장 선출에 실패했을 뿐더러 총장 선출 권한을 가진 이사회마저 정상적으로 열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임시이사 파송은 사실상 학교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평이다.
ACTS 사태는 지난 2006년 5월 이사회에서 두 교수의 승진 재임용 건이 ‘승진 없이 재임용’으로 결정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이 구성돼 특정 세력의 학교 사유화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고세진 전 총장의 퇴진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이사회에서도 몇몇 이사들이 교협측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학내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월 28일부로 고세진 전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교과부가 지난 2009년 12월 이사회와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14인의 전현직 이사 승인을 취소, 총장 선출 권한을 가진 학교 이사회가 열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길자연 목사는 이사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2월 22일 김영욱 목사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으나, 교과부는 그 이유에 대해 김영욱 목사가 부총장이 아닌 관계로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뿐더러,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점을 지적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세진 전 총장측은 이에 2월 26일 “현 총장의 임기가 2010년 2월 28부로 만료되는데 현재는 이사장도 없고 이사장직무대행도 없으며 총장 임명을 의결할 이사회도 없어서 후임 총장이 임명되지 못하였으며, 부총장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3월 1일 부터는 심각한 학사업무공백이 예상되므로 대학직제규정 제4조 3항에 따라 남병식 교무처장을 2010년 3월 1일부터 후임총장 임명시까지 총장 직무대행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측 모두가 정통성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측간의 충돌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임시이사 파송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교과부는 당초 지난 3월 18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회의에서 임시이사 파송을 결정하려다가 이를 4월 29일 회의로 연기했으나, 파송 방침 자체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병식 목사측은 “이제는 하루 속히 교과부가 파송하는 임시이사회가 도착해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학교의 희망이라고 본다”며 “지체하지 말고 속히 임시이사회가 구성돼 학교를 바로잡고 밝고 건강한 학교로 환원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협과 총학생회 등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욱 총장직무대리의 정당성 등을 주장하며 “본교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교과부의 무리한 임시이사 파송을 반대하는 한편, 교과부가 순리대로 제105회 이사회에서 선임된 후임이사를 승인해줄 것을 간곡히 밝히는 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