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애자들, 자선냄비 보이콧 운동까지 벌여

워싱턴=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구세군측 “가난한 사람이 피해 입는 것 안타까울 뿐”

미국에서 구세군이 동성애 반대 입장을 취한다는 이유로 동성애 옹호단체들이 자선냄비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

동성애자 옹호 블로그 ‘빌레리코 프로젝트’에서 빌 브라우닝 씨는 “연휴가 다가오면서 구세군이 각종 가게 앞에서 성금을 모으고 있다. 만약 당신이 동성애자 권익을 옹호한다면, 자선냄비를 그냥 지나치길 바란다. 구세군은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차별 입장을 밝혀 온 역사를 갖고 있다”고 썼다.

‘구세군 보이콧(Boycott The Salvation Army)’이라는 제목의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미 2000명 이상이 추천한 상태로, 페이지의 구체적 설명에는 “구세군은 더 이상 자선 단체가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정치집단이자 보수적 기독교를 촉진시키는 복음주의 교회”라고 쓰여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리버레이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앤디 타이어 씨는 이번 보이콧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구세군 내에서는 성경 해석에 기반해, 동성애자들이 구세군 사역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차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세군 대신 무종교성을 띤 단체에 기부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구세군 내셔널커뮤니티릴레이션스 비서인 조지 후드 씨는 이같은 보이콧 운동에 대해 “구세군의 동성애자 반대 입장은 신학적인 견해다. 그 점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을 것”이라고 명백히 했다.

구세군 관계자 조지 후드 씨는 “동성애 옹호단체들이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보이콧 운동을 벌여오고 있지만 모금액에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했다”면서 “지난 3년 동안 매년 성금은 전년도의 최고 기록액을 깨고 있으며, 지난해 구세군은 2년 전보다 5% 증액된 1억4천2백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후드 씨는 “보이콧 운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구세군이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들을 포함해 구세군이 돕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돕기를 거절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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