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관계자 “개종은 국가 안보에 영향 미친다”
리비아에서 기독교 개종으로 고소당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체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7명이 구금되고 이 가운데 1명이 고문을 받고 있다고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가 25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벵가지 동쪽 해안가에 거주하던 4명의 기독교인들은 지난 2월 10일 기독교 개종 혐의로 체포됐다. 리비아의 보안 당국은 앞서 한국인, 남아프리카인, 이집트인, 미국·스웨덴 이중국적자 등 4명을 체포한 바 있다. 당국은 아직 이들의 혐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13일 리비아는 2명의 이집트 기독교인들을 추가로 체포했으며, 2월 16일에도 또 다른 이집트인을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뱅가지에서 잡혔으며, 혐의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리비아 보안 당국의 후세인 빈 히메이드(Hussein Bin Hmeid) 대변인은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초 4명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책을 복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우리나라는 100% 이슬람 국가이며, 개종은 우리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4명 가운데, 지난 2월 10일 체포된 이집트의 세리프 람세스만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상태다. 람세스가 체포됐을 때, 그는 창고에 3만권의 성경을 갖고 있었다. 람세스는 벵가지에서 작은 인쇄소와 서점을 운영 중이며 기독교서적과 일반 서적을 함께 판매했다.
이 사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람세스가 고문을 받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이 람세스의 휴대전화 정보를 통해 리비아 내 다른 기독교인들의 이름을 알아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갑자기 구금된 다른 기독교인들이 람세스의 일과 관련된 자들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리비아 보안군은 리비아 혁명 당시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킨 지도자들로 구성된 내부 경찰이다.
현재 리비아를 통해, 람세스와 함께 체포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이들의 신변에 대한 소문들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체포 사건은 지난 2월 17일 트리폴리에서 발생했다. 리비아의 한 소식통은 이들 중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위치나 체포된 사람들의 숫자 역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는 카이로의 한 소식통은 “이들은 대규모 단체로, 곧 석방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아무 말도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이들은 람세스를 제외한 모든 억류자들이 풀려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람세스는 법정에 서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람세스에게 어떤 평결이 내려질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도 혐의는 지난 2011년 10월까지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리비아는 아직 새 법안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람세스는 “왜 성경을 인쇄해서 돌리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반복적으로 “그들은 ‘리비아가 자유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