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성결교회, 열차 타고 1박2일 ‘산상기도회’ 가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정익 담임목사 등 연휴 맞아 성도들과 함께 ‘힐링’

▲산상기도회에서 이정익 목사의 인도 아래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교회 제공
▲산상기도회에서 이정익 목사의 인도 아래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교회 제공

연휴가 시작되던 16일, 서울역 한켠에는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 성도들로 가득했다. 1천여명에 달하는 성도들이 ‘전교인 산상기도회’를 떠나기 위해 모인 것. 이정익 목사를 비롯한 1천여명의 성도들은 각각 열차 2대에 나눠 타고, 마치 나들이를 가는 듯한 분위기로 경기도 양수역까지 이동했다.

신촌성결교회는 성도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이처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2대를 임대했다. 직장인들이나 다양한 곳에서 출발하는 성도들을 위해 전세 고속버스를 서울 각지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결과, 유아부터 노인까지 총 1,8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하는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이번 산상기도회는 16-17일 1박2일간 양수리수양관에서 ‘지금이 기도할 때입니다’는 주제로 열렸다. 오후 9시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된 산상기도회에서는 이정익 목사가 ‘그리스도인의 다섯 가지 확신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 이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께 간구하며 기도의 응답을 받길 바란다”며 “나는 구원받았다, 기도응답을 받았다, 성령을 받았다, 사명을 발견했다는 확신의 삶을 살도록 이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자”고 강조했다.

이후 채의숭 목사(대의그룹 회장)의 간증이 이어졌다. 채 목사는 ‘하늘경영’이라는 제목으로 “까까머리 시골소년 시절부터 어머니가 평생 강조하신 주일성수와 순종, 철저한 십일조를 지키겠다는 신앙의지를 갖고 큰 기업 사장, 박사, 100개 교회개척의 비전을 꿈꿨다”며 “아무도 믿지 않은 꿈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두 이뤄주셨으니, 여러분도 어렵고 힘들지만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순종하면 모든 것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성도들은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어진 ‘밤샘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은혜를 사모했다. 신촌성결교회는 막혔던 기도의 문을 열고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도록 4시간 이상 연속 통성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또 모든 목회자들은 산상기도회에서 성도들 한 사람마다 안수기도를 해 주고 있다. 1,800여명을 모두 안수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이정익 목사를 필두로 성도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와 함께 ‘죽음의 자리에서 신앙을 갖고 새 삶을 찾은’ 새신자 신지은·유귀순 성도의 생생한 간증도 들을 수 있었다.

▲신촌성결교회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안수기도를 해 주고 있다. ⓒ교회 제공
▲신촌성결교회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안수기도를 해 주고 있다. ⓒ교회 제공

밤샘 기도 후인 다음날 오전 8시 곧바로 시작된 아침경건회에서는 이민걸 장로(신촌세브란스병원 의사)와 이슬람에서 개종한 박씨마 성도가 간증을 전했다. 이어 개그맨 윤정수 성도의 사회로 ‘하나되는 신촌축제’가 진행됐다. 축제에서는 색소포니스트 대니정과 뮤지컬배우 김선호 집사가 연주와 간증을 선사했다. 교구별 장기자랑에서는 연극과 꽁트, 찬양과 율동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둘째날 일정은 부모들이 집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회학교 자녀들을 위한 명랑운동회와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번 산상기도회를 앞두고, 준비위원회(담당 조준철 목사)는 석 달 전부터 원활한 진행을 준비했으며, 여전도회에서는 1천명분의 도시락을 직접 싸서 출발할 때 끼니를 놓친 성도들에게 나눠줬다.

이정익 목사는 16일 오후 열차가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상기도회 개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행사를 열기가 쉽지 않아졌지만, 그대로 두면 공동체가 정체되기 쉬워 이렇게 한 번씩 ‘휘저어야’ 한다”며 “예배만 드리고 가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모태 신앙이나 지식적인 신앙, 정체된 신앙을 갖고 있는 성도들에게 산상기도회를 통해 동기부여와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교회가 대도시에 위치해 있어 성도들이 실감나는 ‘체험적인 기도’, 산에 가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별로 없다”며 “산상기도회를 통해 정적인 신앙에서 활동적인 신앙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부르짖고 기도의 응답을 받는 것이 제가 바라는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5월은 가정의 달로, 가족 단위로 떠나서 함께 하룻밤을 기도하는 일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가족 단위로 야영하고 기도원을 가는 일이 익숙해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정익 목사는 “산상기도회 모든 진행은 젊은이들이 주도하게 해 그들에게 활동 공간을 마련해 주고, 1백여명의 외국인들도 참가해 그들에게 한국의 ‘신앙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재정적 문제로 참가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성도들이 헌금을 해 함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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