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실행위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 ‘이단 해제’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반대 입장 가진 교단·인사들 중심으로 한 반발 등 파장 예상돼

▲한기총 실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기총 실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17일 제24-4차 실행위원회에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결의했다.

한기총은 이날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건호 목사)가 제출한 ‘박윤식 목사 신앙 및 신학사상 재심 요청 검증 보고서’를 논의 끝에 그대로 받기로 가결했다. 이 보고서는 “박윤식 목사는 이단성이 없음과 성경중심적인 보수신앙 개혁신앙을 가진 자로 확인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박윤식 목사와 관련해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는 주장은 한 적이 없고 ▲월경하는 여인의 입장에서 탈출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가르쳤다는 것은 잘못된 판정이고, 오히려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진리와 말씀을 구분한 적 없고 ▲‘말씀의 아버지’는 과거 존경의 의미로 사용했을 뿐 신격화한 것이 아니며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를 표절한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복음적 내용만 일부 인용했고 ▲예수 구속사역의 완성을 인정하며 ▲전도관 출신이라는 것은 동명이인일 뿐이고 ▲이단으로 정죄한 항목들이 법원 판결에서 진실이 아니라 판명됐다고 보고했다.

또 박윤식 목사가 최근 ‘구속사 시리즈’를 발간하여 자신의 성경중심적 개혁신학 사상을 밝히 드러냈고,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그 내용의 신학적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실행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실행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동 위원회에는 위원장 이건호 박사(중앙총회신학대 대학원장), 서기 윤덕남 목사(기침 전 이대위원장)를 비롯해 위원으로 나채운 박사(장신대 대학원장 역임), 도한호 박사(침신대 총장 역임), 예영수 박사(한신대 대학원장 역임), 안춘근 박사(나사렛대 대학원장 역임), 조영엽 박사(계약신학대학원대 조직신학 교수 역임), 유흥옥 박사(현 성결교신학대학원장), 김향주 박사(현 대한신학대학원대학 조직신학 교수), 박우삼 박사(현 호서대 외래교수), 신창수 박사(현 부산장신대 교수), 이병순 박사(예장 합동선목 총회장), 김원남 박사(예장 선교 총회장), 엄정묵 목사(전 예장 개혁 총회장), 강기원 목사(예장 총회 총회장), 도용호 목사(예장 호헌 총무)가 있다.

이 보고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강창순 목사(예장 합동보수)가 “본인이 과거 박윤식 목사에 대해 조사했었는데 그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며 전도관 문제 등을 거론했고, 자신을 이대위원이라고 밝힌 김창수 목사(예장 보수합동)는 “박윤식 목사 관련 건은 이대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고 공청회도 없었다”고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 관계자들과 홍재철 대표회장 등은 박윤식 목사에 대한 문제 제기에 확실한 증거가 없고, 과거에 잘못이 있다 해도 그것을 고치고 바로잡겠다는 이들은 받아 주어야 하며, 박윤식 목사 건은 전문성을 요하므로 이대위가 아니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처리한 것이고 사심 없이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보고를 그대로 받자는 동의와 재청이 나와 홍재철 대표회장이 가부를 물었고, 더 이상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아 보고서가 그대로 통과됐다.

하지만 한기총의 이번 결의는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박윤식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는 입장을 가진 교단과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이자 한기총 대표회장을 3회 역임한 바 있는 길자연 목사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유○○ 씨의 이단 해제나 박○○ 씨의 이단 해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해제를 원할 시 한국교회와 각 교단의 합의 하에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다. 본인은 금일자로 2014년도 WEA준비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등 한기총의 모든 공직을 사임하는 바이며, 향후 본인이 소속된 교단의 입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서는 이에 앞서 ‘정관 개정의 건’도 논의했다. 한기총은 최근 대표회장 임기를 ‘2년 단임’에서 ‘2년에 연임 가능’으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제39조 제3항(전항의 정관 변경은 총회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추후 행정적인 절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는다)과 제44조 제2항(개정 정관은 임시총회에서 의결된 즉시 시행한다)에 대해 “민법 제42조 제2항에서는 주무관청의 허가가 없으면 정관 변경의 효력이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며 직권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실행위에서는 제39조 제3항을 “전항의 정관 변경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을 받는다”로 변경하고, 제44조 제2항은 삭제하기로 결의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