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축제 개막식 당일, 반대 집회도 온종일 이어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바른 성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대연합기도회’ 등 개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재광 기자

동성애 축제 개막식이 축소 강행되는 9일, 행사장인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온종일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나라사랑&자녀사랑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9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청 앞 덕수궁 광장에서 ‘바른 성문화를 위한 한국교회 대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올월드경배와찬양단과 샬롬선교회가 각각 이끈 찬양과 기도 후 진행된 이 예배에는 전국에서 모인 3천여 성도가 동참했다.

▲설교 중인 신정희 목사. ⓒ류재광 기자
▲설교 중인 신정희 목사. ⓒ류재광 기자

이 예배에서 ‘우리는 왜 동성애를 막아야 하는가?’(롬 1:26~27)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신정희 목사(세계무디부흥사회 총재)는 “동성애는 성경에 죄라고 명시돼 있을 뿐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하고, 특히 동성애로 인해 에이즈가 확산되면 1인당 소요되는 평생 치료비 약 5억 원을 국가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또한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이나 시민인권헌장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비성경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동성결혼 주례를 거부할 수도 없게 된다”고 했다.

신 목사는 “우리는 성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명목으로 추진되는 법 통과를 막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미워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새 사람이 되도록 그들을 최선을 다해 지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전한 이건호 목사(예장 중앙 부총회장)는 “동성애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이 정하셨으나, 대한민국 곳곳에 동성애가 창궐하는 참담한 현실”이라며 “이는 동성애를 타락한 인권운동가들이 정치적 수단으로, 일부 언론사들이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규탄사를 전하고 있는 이건호 목사(우)와 사회를 맡은 송춘길 목사(좌). ⓒ류재광 기자
▲규탄사를 전하고 있는 이건호 목사(우)와 사회를 맡은 송춘길 목사(좌). ⓒ류재광 기자

역시 규탄사를 전한 맹연환 목사(광주광역시교단협의회 직전회장)는 “아무리 화려한 건물도 기초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무너지고, 아무리 아름다운 나무도 뿌리가 썩으면 전체가 마른다”며 “동성애로 인해 이 사회의 기초이자 뿌리인 가정이 무너지면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 밖에 송춘길 목사가 사회, 김광식 목사(예장 합동 34개 노회 호남협의회 회장)가 대표기도, 임순창 목사(충주시기독교연합회 서기)가 말씀봉독했다. 규탄대회에서는 정현택 목사(호남협의회 서기)가 기도, 정태영 목사(광신대 법인이사장)가 대회사, 김상기(전북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규탄사, 최철권 목사(예하성 직전부총회장)가 구호제창 인도, 최병국 목사(예장 백석 증경총회장)가 인사, 염채화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 부회장)와 양나래 대표(바른교육학부모연대 공동대표)와 박진구 목사(전주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가 특별기도 인도, 서만종 목사(호남협의회 총무)가 성명서 낭독, 박흥석 목사(예장 고신, 부산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회장)와 남종성 목사(광주광역시교단협의회 대표회장)가 격려사, 박덕기 목사(광신대 전체이사장)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태극기를 흔드는 참석자들. ⓒ류재광 기자
▲태극기를 흔드는 참석자들. ⓒ류재광 기자

예배와 규탄대회 후에는 전국학부모연합이 주관한 국민대회,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가 주관한 문화공연, 예장 통합 동성애반대비상대책위원회(대표 송요섭 목사)가 주관한 예배 및 규탄집회 등이 진행 중이다. 특히 통합 비대위는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측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발의돼 있고, 이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동성애자들은 퀴어축제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항문으로 성교를 하는 것이 인권이며,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하는 것이 인권이란 말인가. 동성애가 한국교회로 인하여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만방에 각인시켜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가 주최하고 홀리라이프가 주관하며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와 탈동성애가족모임이 후원하는 ‘탈동성애인권 축제 제2회 홀리페스티벌’도 퀴어축제 기간 동안 문화축제(9일 오후 4시 청계광장)와 탈동성애인권교회연합 출범식(15일 오후 2시 갈보리채플), 탈동성애인권포럼 국제 심포지엄(2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 탈동성애인권교수연합 출범 및 세미나(26일 오후 2시 총신대 종합관 세미나실), 탈동성애인권청년포럼(2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 홀리퍼레이드(28일 오후 2시 청계천 일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기총·한교연·한장총 등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동성애 조장 반대 국민대회’를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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