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지켜서는 안 될 맥추절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맥추절을 지키고 있는 한국교회들은 맥추절의 의미를 재해석해야 한다. 구약성경의 절기들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지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앙적 형태일 수 있다.

구약 시대에 지켰던 유월절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더 이상 지켜야 할 절기가 아닌 것처럼, 맥추절 또한 사도행전 2장 1절의 성령 강림으로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는 절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추절을 지키고 있는 개교회들은 매우 위험한 유대교적 악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아직도 유월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거나 유월절에 거창한 행사를 거행하고 있는 단체들이 존재한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이단’으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들은 모순되게도 성령 강림으로 무장 해제된 맥추절을 지키는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약 시대에는 유월절, 장막절, 맥추절 외에도 나팔절(레 23:23-25), 안식년(레 25:1-7) 등 지켜야 할 절기들이 많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와서 유일하게 지켜지고 있는 절기가 맥추절이다.

유월절이 신약 시대에 와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고전 5:7)으로 성취되어 더 이상 지키지 않는 절기가 된 것처럼, 맥추절 또한 성령 강림으로 더 이상 지켜서는 안 될 절기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교회들이 7월 첫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정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구약시대의 3대 절기(유월절·무교절, 맥추절·칠칠절·오순절, 장막절·수장절)에 근거하여 지키고 있다.

맥추절이라는 말이 한글 성경에 ‘맥추’(麥秋)라고 되어 있어 ‘보리(麥) 추수’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성경만 보더라도 ‘맥추’라는 단어는 보리가 아니라 그냥 ‘추수의 절기’(the Feast of Harvest)로 되어 있다. 맥추절은 보리 추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리가 아니라 ‘추수’가 본질이다.

보리 추수로 성도에게 헌금 생활을 가르쳤던 농경 사회처럼 헌금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상황 외에는, 맥추절을 고집하고 있는 선의를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지금은 맥추절을 폐하신 성령 시대이다.

성령께서는 매우 의도적으로 맥추절(오순절)에 오셨다. 맥추절은 유월절부터 50일이 지난 날이다. 맥추절은 다른 말로 오순절이라고 한다. 오순절의 ‘오순(五旬)’은 곧 50을 뜻한다.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지 50일째 되는 안식 후 첫날에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유월절에 십자가를 지셨고, 초실절(유월절이 지난 첫 안식일 다음 날)에 부활하셨으며, 성령께서는 맥추절(오순절)에 강림하셨다. 유월절의 의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끝난 것 같이, 맥추절은 성령 강림으로 끝이 났다. 맥추절은 곧 성령 강림으로 완성되었다.

구약의 맥추절을 지키는 것은, 성령 강림을 무시하는 행위일 수 있다. 구약 시대로의 회귀이며,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이루신 구속 사역을 부정하는 행위일 수 있다. 아직도 구약 시대의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매우 위험한 유대교적인 집착으로 오해될 수 있는 상황이며, 영적 어두움에 사로잡힌 안타까운 현상일 수 있다.

맥추절을 지킨다고 어느 누가 그리스도의 은혜를 사모하지 않겠느냐마는, 맥추절을 고집하고 있는 한국 교계 전반은 지금 성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성도에게 매우 위험한 신앙적 곡예를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만약 지금 유월절을 맞아 어린 양을 잡는다거나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는 단체가 있다면, 단언컨대 이단이다. 유월절은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하여 성취되었기 때문이다.

맥추절은, 맥추절에 강림하신 성령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유월절처럼 지켜서는 안 될 절기가 되었다. 맥추절을 고집하는 행위는, 구원받은 모든 성도에게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을 무시하고 거스르는 행위가 분명하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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