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종교개혁] “모든 일에 실천적이었던 한 이상주의자의 사역”
칼뱅
벤자민 B. 워필드 | 새물결플러스 | 410쪽 | 18,000원
“종교개혁은 기독교가 전해진 이래 인간 정신이 이루어낸 가장 위대한 사상적 혁명이었다.”
<칼뱅>은 네덜란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와 함께 세계 3대 칼빈주의 학자라고 불린 벤자민 B. 워필드(Benjamin B. Warfield, 1851-1921)가 쓴 칼빈 연구서다.
워필드는 종교개혁을 위와 같이 간명하게 정의하면서, 칼빈에 대해 “종교개혁 운동의 적극적 지침을 제대로 진술한 첫 책인 <기독교 강요> 외에도 성경 주석을 저술해 개신교 신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칼빈은 제네바를 개혁하면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친, 오늘날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어떤 힘을 심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칼빈이 개혁가로서 일궈낸 사역의 특성을 “모든 일에 있어서 실천적인 사람이 된 한 이상주의자의 사역”이라고 정리한다. 칼빈은 이 외에도 “종교개혁을 구한, 더 제대로 표현하자면 유럽을 구한 도덕적 힘”, “역사 전체를 통틀어 도덕적 힘이 그렇게 승리하는 경우를 또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여러 사람들에게서 받았다.
1부 ‘장 칼뱅, 그의 생애와 작품’에는 칼빈이 했던 사역들과 그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실려 있다. 이후 <기독교 강요>를 토대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2부)’, ‘하나님(3부)’, ‘삼위일체(4부)’ 등을 다루는 칼빈의 교리를 살피고, 칼빈주의 거장답게 5부에서 ‘칼뱅주의’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학문적인 내용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워필드는 ‘칼뱅주의의 근본 원칙’에 대해 “하나님의 장엄하심을 깊이 이해하는 것과 이것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 곧 죄에 물든 피조물과 하나님의 관계에 나타나는 본성을 깨닫는 것”이라며 유신론, 경건한 교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 등을 꼽고 있다.
“칼뱅주의자는 자신의 모든 생각과 감정과 의지에서, 즉 자신의 개인적·사회적·종교적 모든 관계 속에서, 그리고 지적·도덕적·영적 삶의 모든 활동 영역에서 전적으로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삼기로 결정하는 사람이다. 칼뱅주의자는 다른 어떤 것에 이끌리어 그런 진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삶을 주관하는 칼뱅주의의 원칙이라는 진술이 가진 엄격한 논리적 힘에 의해 그런 진술을 받아들인다.”
마지막으로 워필드는 “미래의 기독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칼뱅주의의 성쇠에 달려 있다고 주장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칼뱅주의가 해석한 교리 체계만이 세상의 모든 질서가 은혜의 교리와 합리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체계”라고 정리한다. 부록에서 ‘신학자 칼뱅과 오늘날의 칼뱅주의’라는 제목의 강연 3편을 소개한다. 부제 ‘하나님, 성경, 삼위일체, 교리 해설’.
벤자민 B. 워필드는 프린스턴신학교가 웨스트민스터신학교로 분열되기 전까지 미국 장로교 신학을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이며, 장로교회 표준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 충실한 신학을 추구했다. A. A. 하지 후임으로 1887년부터 프린스턴신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 33년간 조직신학과 변증학을 가르쳤다.
역자인 이경직 교수(백석대)는 ‘워필드 신학 시리즈’ 첫 권인 이 책에서 “워필드는 찰스 하지, 헤르만 바빙크와 더불어 장로교 정통 신학을 대표하는 인물인데도, 한국 장로교가 워필드의 원전을 우리말로 많이 접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워필드 신학 시리즈’는 아우구스티누스, 테르툴리아누스, 바울, 알브레히트 리츨, 성경론, 기독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해설 등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