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약 2000년 전부터 약재로 사용되며 우리의 건강을 지켜준 건강 기능성 식품이다. 홍삼이 이토록 오랜 기간 사랑받으며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홍삼 안에 들어있는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 때문이다.
진세노사이드란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을 일컫는 말로, 배당체라 부르는 화합물의 일종이다. 과거에는 비영양물질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항암과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생리활성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인삼을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포닌 성분이 더욱 풍부해지는데, 한 방송에 출연한 탁미진 한의사는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사포닌의 종류가 늘어나고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하는 진세노사이드가 생성돼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며 “원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진세노사이드의 뛰어난 효능이 알려지며 홍삼 절편, 홍삼액, 홍삼엑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등 다양한 홍삼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경우 그 제조방식에 따라 효능에 차이를 보이므로, 구매 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홍삼 제품들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은 홍삼의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되고,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 찌꺼기(홍삼박)와 함께 버려져 효능이 반감된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제품에 넣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게 되면 홍삼의 항산화 성분 등 홍삼박과 함께 버려지던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건강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다수의 홍삼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다”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의 홍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출연한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즉 홍삼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은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풍부한 제품인가 아닌가의 여부다. 현재 이 같은 제조방식을 사용하는 곳은 (주)참다한을 비롯한 소수 업체뿐으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홍삼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홍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고마운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인 만큼 홍삼의 제조방식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