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성서 보급도 8% 감소해 2백만 부 대로 떨어져
올해 상반기(2015년 11월 1일부터 2016년 4월 30일까지) 성서 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39만 6,148부)보다 무려 약 41%(16만 2,856부) 감소한 23만 3,392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그 전해에 비해 2.5% 증가했었다.
5월 31일 대한성서공회 제125회 정기이사회에서 권의현 사장은 이 같이 보고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개역개정판 보급이 마무리 단계인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종이 성경' 대신 '스마트폰 성경'을 사용하는 추세와 함께 한국교회 성도 수 정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보급된 성서 중 개역개정판은 17만 8,092부로, 지금까지 총 879만 1,930부 발행됐다. 권의현 사장은 "그동안 국내 출판사들이 대한성서공회에게서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아 출판한 주석성경 1,049만 2,644부를 포함하면, 개역개정판 성경은 1,930만여 부가 보급됐다"며 "저희는 계속해서 다양한 성경 독자들의 필요를 분석하고 성서 본문의 편집 형태를 다양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성서 보급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85개국 124개 언어로 성서 총 282만 3,178부를 제작·보급, 지난해 같은 기간(310만 544부)에 비해 약 9% 줄어든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가 150만 5,278부로 가장 많았고, 미주 63만 100부, 유럽 39만 3,229부, 아시아 29만 4,571부 순이었다. 언어별로는 스페인어가 48만 9,973부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어 28만 8,973부, 아랍어 21만 1,455부, 영어 19만 8,942부, 스와힐리어 17만 8,193부 순이었다. 기타 언어가 145만 5,642부였다.
이에 대해 권의현 사장은 "UBS의 재정 악화로 각 성서공회의 제작 지원 규모가 축소되고, 세계적 경기 침체로 성서 제작 주문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저희는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성서들을 보급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권 사장은 "올 상반기에도 각 성서공회들의 성경 출판을 지원하기 위해 네팔어 성경, 몽골어 성경용어 해설, 스라난통고 성경(수리남), 스와힐리 염가판 성경(탄자니아 등), 스페인어 염가판 성경, 은셍가·일라 신약(잠비아), 페브 신약·시편(차드), 따갈로그 한글 대조성경(필리핀), 페레 신약(카메룬), 베트남어 한글 대조성경 및 단편성서 등 총 12개의 성경조판 서비스를 무상 지원했다"고 밝혔다.
미자립 성서공회 성서 지원 및 모금 사업으로는 20개국에서 총 17만 8,845부의 성서를 제작·기증했다. 수혜국은 아프리카에선 가나, 가봉, 모리셔스, 에티오피아, 카메룬, 콩고 등 6개국, 중남미 니카라과,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엘살바도르,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8개국, 유럽·중동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란, 포르투갈 등 4개국,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파키스탄 2개국 등이다.
권 사장은 "최근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교회들이 성장하면서 성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치·종교·경제적 이유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서공회들에서 기증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태평양, 지진으로 많은 희생자들과 이재민들이 발생한 에콰도르 등에서도 기증을 요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2012년 12월부터 '새한글 성경전서(가칭)' 번역을 시작한 이래, 올해 4월 말로 기초 번역이 97%, 번역 검토는 49% 각각 진행됐다"며 "다매체 시대의 우리말 사용자를 고려해,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 어법에 맞게 번역하되 최신 학문연구 결과를 반영하는 성경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