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속 시원히 지난 과거들을 밝힌 이봉원과 그의 평생지기 박미선의 우여곡절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90년대 개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기 개그맨 부부 탄생으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기쁨도 잠시, 결혼 후 시작했던 이봉원의 사업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둘 사이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평소 가정에서 가부장적인 이봉원은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고 대화로 풀어보려는 박미선의 노력에도 둘 간의 갈등은 더욱 심해져 진지하게 둘은 이혼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는 몇 년 전 박미선이 오락 프로그램에서 밝혀 세간에 화제가 됐다.
박미선을 붙잡은 건 신앙의 힘이었다. 중학교 때 미션스쿨에서 종교부장을 맡은 적이 있을 정도로 열심을 냈던 박미선은 연예계 생활을 하며 교회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방송국의 한 PD와 신앙의 이야기를 우연히 나누며 희미해진 신앙을 다시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금 삶의 고삐를 당긴 박미선은 기독교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이끌기도 하며 자신을 추슬러나갔다. 개그우먼 선배이기도 한 이성미의 위로는 언제나 큰 힘이 됐다.
현재 다니는 충신교회에서 연예인선교회장도 지낸 박미선은 개그맨 김영철, 송은이와 함께 팀을 꾸려 봉사활동도 앞장서고 몽골과 중국에도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등 바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왔다.
그런 그에게 아직 풀리지 않는 기도제목이 있으니 바로 남편 이봉원을 전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며 정답게 늙어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