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철홍 교수, 끝내 사과… “구성원들 마음 아프게 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학교 측, 내년 1월 1일부터 사실상 게시판 외부 비공개 결정

▲김철홍 교수 게시 글(아래)과 장신대의 ‘공지사항’. ⓒ홈페이지 캡처

▲김철홍 교수 게시 글(아래)과 장신대의 ‘공지사항’. ⓒ홈페이지 캡처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박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글들을 올렸던 김철홍 교수가 '경과와 사과'의 글을 1일 게재했다.

김철홍 교수는 먼저 지난 11월 22일 총장이 배석한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진술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는 "내가 쓴 글의 내용에서 내가 주장한 바는 나의 양심에 따라 한 말이며 그 내용에 대해서 사과할 뜻은 없다. 그러나 나의 주장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나친 표현을 사용함으로 장신대 안의 여러 구성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으로는 ①임성빈 총장에게 내가 지나친 비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총장의 직무를 시작하는 시점에 내가 너무 많은 걸림돌을 놓은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②역사학과 교수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직접 전하도록 하겠다. 조만간 역사학과 교수 일곱 분을 식사에 초청할 것이며, 초청에 응해준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사과할 뿐만 아니라 동료 교수로서 관계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③학생들에게도 사과하겠다 등이다.

이후 김 교수는 "차후에 인사위원회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면 로마서 13장 1절,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말씀대로 처벌에 순종할 것이고, 절대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외부의 교육, 사법 기관에 이 문제를 제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복음의 진보와 신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학생들에 대한 사과에 대해선 "방식과 시기에 대해 교원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려 했으나, 교원인사위원회가 방식과 시기를 정해주지 않았고 본인에게 일임했음을 알게 돼,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아래와 같이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월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여러 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나에 대해 항의한 학생들의 의견을 빨리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합니다. 선생으로서 부족함을 통감하며 앞으로 더 좋은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고 제가 더 좋은 선생이 되도록 기도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179명의 학생 누구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나 원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부디 앞으로 다시 만나더라도 웃는 얼굴로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 같은 사과에 대해 몇몇 학생들은 응원과 감사의 뜻을 나타냈지만, 일부 학생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과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장신대는 1일자로 게시판 운영에 대해 "건전하고 원활한 게시판 운영을 위하여 '게시판운영규정' 제5조 2호에 따라 '게시물의 내용을 열람하려면 반드시 본 대학교 홈페이지 로그인을 한 후에 열람할 수 있다'에 근거하여 로그인 후 게시물의 내용을 열람하도록 할 것"이라며 "학생들과의 협의에 따라 1개월간 공지기간을 둔 후 2017년 1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학교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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