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차 맞는 미스바구국기도회...기독교인 발걸음 계속 이어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용희 교수 "골방 기도자들, 나라 안정 위해 광장에서 기도"

▲이용희 교수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국가기도연합 제공

▲이용희 교수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국가기도연합 제공

지금 우리나라는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기도연합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이 알려진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역 광장에 모여 '미스바 구국연합기도회'를 열고 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11월 6일 첫 기도회가 진행된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면 광장에서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3월 4일로 19차, 11일로 20차를 맞는 미스바 구국연합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를 최근 만나 '나라를 위한 광장기도회'에 대해 들었다.

-기도회를 처음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골방에서 각자 나라를 위해 기도하던 '기도의 파수꾼들'이 광장으로 모여 함께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이게 됐습니다. 국민들도 광장으로 모이는데, 기도자들도 광장에서 위기를 기도로 파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큰 위기를 겪지 않고 나라가 안정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 ⓒ국가기도연합 제공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 ⓒ국가기도연합 제공

-'한쪽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군중집회나 대중집회를 하다 보면, 어두움의 영이 틈탈 수도 있고 일부 세력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배후의 악한 영들이나 순수하지 않은 정치적 욕심들이 틈타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하는 것은 회개기도입니다. 진리를 안다는 성도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못했고 소금과 빛으로 올바르게 살지 못한 부분들을 철저히 회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디모데전서 2장 1-2절에서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가 많이 없어졌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은 늘 대통령을 위해, 위정자를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그 동안 나 자신을 위한 기도, 내 가족을 위한 기도, 우리 교회를 위한 기도만 했던 한국교회의 죄악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심은 대로 거두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도회 모습. ⓒ국가기도연합 제공

▲기도회 모습. ⓒ국가기도연합 제공

함께 모여 한국교회의 죄악들을 회개하고, 국가적인 죄악들도 회개합니다.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도 '대통령이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회개하여, 날마다 말씀 읽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도록, 개인적인 환란이면서 국가적인 환란 앞에서 본인도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서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또 공직자들과 위정자들이 주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권세임을 기억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일할 것을 놓고서도 기도합니다.

저희는 첫 기도회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설 연휴 때도 당일이 설날이었지만, 어김 없이 모였습니다."

-그런 기도는 위정자들의 잘못을 옹호하는 것 아닌가요.

"옹호한다기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진리 가운데 바로 나아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인 성향이나 색깔이 있지만, 앞에서 기도를 인도하는 입장에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말씀의 정도 가운데 가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인도할 때나 발언을 할 때 용어 하나를 사용하는 것에도 많은 신경이 쓰이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틈을 붙잡고 왜곡시켜서 악의적으로 보도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지금이 故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때였더라도 똑같이 기도했을 것입니다. 아까 언급한 디모데전서 말씀처럼,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들을 축복하면서, 회개할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모든 권세가 위에서부터 났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권력을 두렵고 떨림으로 올바르게 행사함으로써 나라도 복을 받고 그들에게도 복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은 성도라면 마땅히 해야 할 바 아닐까요.

더구나 언론이나 여러 미디어에서 거짓과 진실이 섞여 있고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배후의 어두운 영이나 거짓된 것들에 진리의 빛을 비춰주셔서, 이 나라 공직자들과 국민들과 언론들이 모두 진리 가운데로 인도되고, 미혹하는 것들이나 거짓이 있다면 무너지게 해 달라고도 기도합니다. 모든 것이 진리로 인도되도록 말입니다."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 ⓒ국가기도연합 제공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 ⓒ국가기도연합 제공

-광장에 나온다는 점에서 촛불이나 태극기 집회와 비슷한데, 미스바 구국연합기도회는 무엇이 다른가요.

"태극기집회는 주로 정치적 구호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희는 다함께 신앙 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기도하는 모임입니다. 그리고 저희 기도회에는 예수님이 계시지요.

예를 들어 저희가 정치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도 진리 가운데 인도되도록 기도하지, 특정 정치인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은 자제하도록 요구합니다. 신앙인이라면 다같이 성경 말씀으로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것이 원칙 아니겠습니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