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가수 최성봉이 “사실 섭외(제안)는 작년부터 왔었다”며 15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소감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밝혔다. 15일 방송된 아침마당의 ‘전국 이야기대회’ 코너는 당일 122회를 끝으로 새롭게 개편될 예정이다.
먼저 최성봉은 “더는 방송에서 제 삶을 안 다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이 같이 말하는 데는 최성봉이 지난 2011년 당시 ‘코리아 갓 탤런트(Korea's Got Talent)’를 통해 데뷔할 때,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삶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의 저서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에서도 자신의 삶을 증명해야했다.
최성봉은 “그럼에도 끝까지 저를 설득해주신 이헌희 피디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와 더불어 전국 이야기대회 ‘아침마당’이 오늘로서 마지막회라고 한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초대가 된 점도 그리고 제가 다시금 용기를 낼 수 있게 활력을 불어준 아침마당 모든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전국 이야기대회’는 역경을 이겨낸 감동스토리부터 가슴 속에 묻어둔 상처와 묵은 갈등, 살아가면서 깨친 노하우 등 시청자들의 이야기 경연대회로 진행되어 왔다. 이날 방송에서 최성봉은 다섯 명의 손님 중 세 번째 손님으로 출연해 껌팔이 생활부터 ‘넬라판타지아’라는 곡으로 준우승을 하기까지의 사연을 전했다.
“그럼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얼어 죽지 않고 맞아죽지 않고 파묻어 죽지 않고 굶어죽지 않고 살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 한다. 예전에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크게 이슈가 된 최성봉의 이야기는 ABC, CNN, CBS, 뉴욕타임스, 타임, 아사히신문, 로이터통신, 슈피겔 등 65개국 주요 언론사에 보도되고, 월드CNN뉴스에서는 ‘금주의 바이럴 영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성봉은 자신이 몇 살이고, 이름조차 모르던 어린 시절 부당한 대우로 인해 고아원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배가 고파 쓰러져있던 최성봉에게 다가온 한 형이 자장면을 사주며 껌 파는 방법을 알려줬고, 그 이후로 어른들에게 껌을 팔며 노숙과 다름없는 삶을 보냈다고. 그 과정에 구타를 당하거나 술 권유를 받고 어린 나이에 술과 마약 중독에 빠지기도 했단다.
그런 그가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정소를 우연히 만나 성악을 배우게 됐다. 박정소는 최성봉을 교회로 인도했고, 최성봉은 검정고시를 준비해 대전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초등학교조차 다닌 적 없던 그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었고 여전히 제대로 된 거처하나 없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대학도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이후 수소문 끝에 어머니를 만났지만 ‘왜 왔냐’는 말뿐이었다. 최성봉은 더 이상 세상에 대한 미련 없이 자살을 하려고 생각하던 중, 자신에게 성악을 가르쳐준 박정소의 연락으로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하게 됐다. 그 이후로도 상업적으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 등을 만나며 상처와 좌절을 겪었다고.
한편, 최성봉은 전국 이야기대회 마지막 회에서 ARS 10,499표, TVUT 2,066표로 합 12,565표로 1위를 차지하며 ‘으뜸공감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 첫 미니앨범 ‘The First Story’를 발매했으며, 앨범에는 ‘당신은 축복입니다’, ‘I pray’ 등의 가스펠 곡과 함께 그의 삶을 담은 ‘느림보’ 등 촉 6곡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