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엠, 한국 기독교인들의 성경읽기 실태 조사(2)
기독교인들의 '성경읽기'에 대한 최초 설문조사 결과, 가장 좋아하는 성경으로 '시편과 잠언'을 꼽았다.
이는 지앤엠(Grace & Mercy) 글로벌문화재단(대표 문애란, 이하 지앤엠)에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7백 명을 대상으로 한국 기독교(개신교)인들의 성경읽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 일부이다.
3. 성경 권별 선호도와 난해도
'성경 66권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 3가지를 답하게 한 결과, 시편이 41.4%로 가장 높았으며, 잠언이 35.5%로 뒤를 이었다. 마태복음 31.5%, 요한복음 25.9%, 창세기 25.8% 등도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 외에는 요한계시록 11.8%, 사도행전 11.7%, 로마서 10.6%, 누가복음 9.9%, 고린도전후서 6.8%, 마가복음 6.2%, 출애굽기 5.7%, 이사야 4.4%, 에베소서·욥기 4.1%, 히브리서 3.1%, 빌립보서·전도서 3.0% 순이었다.
가장 낮은 선호도는 0.3%의 요나서와 데살로니가전후서, 유다서였으며, 디모데전후서 0.4%, 느헤미야·말라기 0.5%, 룻기와 요한1·2·3서 0.7%, 사무엘상하·에스겔 0.8%, 민수기·아가서·열왕기상하 0.9%도 순위가 낮았다.
남성의 경우 마태복음(37.0%)과 창세기(35.0%)를 많이 선택했고, 여성들은 시편(50.0%)과 잠언(40.8%)가 압도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경우 사도행전(23.9%), 60대 이상은 마태복음(39.3%)을 많이 골랐으며, 교회 비출석자는 마태복음(36.7%)과 창세기(27.2%)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구약과 신약 중 무엇을 더 많이 읽는가?'를 물으니, '골고루'가 45.9%로 가장 높았고, '신약' 41.7%, '구약' 12.4% 순이었다.
'골고루'는 여성(48.0%), 고졸 이하(49.4%), 신앙이 깊을수록(깊다 54.0%, 보통 47.8%, 깊지 않다 27.7%), 교회 출석자(47.4%), 성경 매일 읽음(64.3%), 성경통독 경험자(53.9%), 드라마바이블 비사용의향자(53.4%) 층에서 다소 높았고, '신약'은 서리집사(50.3%), 신앙이 덜 깊을수록(깊다 33.1%, 보통 42.6%, 깊지 않다 56.4%), 교회 출석자(52.8%), 성경통독 비경험자(46.7%), 드라마바이블 사용의향자(44.9%)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구약 중 어느 성경을 가장 많이 읽는가?'는 질문에도 '비슷하게 읽었다'가 31.4%로 가장 높았고, 시가서 24.3%, 창세기 22.1%, 역사서 8.2%, 창세기 제외 모세오경 7.3%, 대선지서 2.6%, 소선지서 0.2% 순이었다.
'시가서'는 대재 이상(29.5%), 서리집사(32.3%), 신앙 깊음(29.3%), 성경통독 비경험자(27.5%) 층에서 다소 높았다. '창세기'는 20대(34.9%), 자영업자(31.8%) 및 학생(29.7%), 일반 성도 (26.8%), 교회 비출석자(40.9%), 성경읽기 월 1회 이하(32.6%) 층에서 비교적 높았다.
'신약 다독 순위'는 복음서가 48.8%로 압도적이었다. 이후 '비슷하게' 22.8%, 바울서신 11.8%, 역사서(사도행전) 5.6%, 예언서(요한계시록) 4.0%, 일반서신 2.8%, 히브리서 0.7% 순이었다. 복음서는 40대(59.7%), 대재 이상(52.0%), 학생(55.5%), 경제수준 하층(59.1%), 교인 100명 미만 교회 출석자(58.0%), 신앙 깊지 않음(53.9%), 성경통독 비경험자(56.0%), 드라마바이블 사용의향자(51.2%) 층에서 높았다.
'가장 안 읽어지는 성경 부분'을 묻고 2가지까지 답할 수 있게 한 결과, 구약 소선지서(27.0%)와 구약 창세기 제외 모세오경(26.4%)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구약 역사서가 23.3%, 신약 예언서 20.6%, 구약 창세기 13.6%, 구약 대선지서 13.5% 순이었다. 요한계시록을 빼면 모두 구약이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구약 소선지서(32.4%)를, 30대는 구약 창세기 제외 모세오경(36.8%)을, 60대 이상은 구약 소선지서(33.9%)를 꼽았다. '신앙이 깊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은 구약 소선지서(27.6%)를, 성경을 매일 읽거나 성경통독을 경험한 이들은 레위기가 속한 구약 창세기 제외 모세오경(32.9%)을 어렵다고 답했다. '안 읽어지는 성경'은 대체로 교회에서 잘 설교하지 않는 부분과도 일치한다.
'안 읽어지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지루해서'가 31.1%로 가장 높았으며, 어려워서 28.1%, 해석·적용 부담 25.7%, 생소해서 7.6% 순으로 답했다.
성경 권별로 어려운 이유를 분석한 결과, 창세기(42.7%)와 나머지 모세모경(45.8%), 역사서(41.1%)를 어렵게 느낀 응답자는 '지루하다'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구약 시가서는 '해석·적용 부담(40.6%)'을, 구약 대선지서는 '지루해서(28.3%)와 어려워서(29.1%)', 구약 소선지서는 '지루해서(28.3%), 어려워서(26.0%), 해석·적용 부담(26.4%)'이 모두 높게 나왔다.
신약의 경우 복음서는 '해석·적용 부담(37.0%)'이 가장 높았으며, 역사서(47.2%)와 바울서신(30.6%)라는 응답자들은 '어려워서', 히브리서는 '어려워서(31.3%)와 해석·적용 부담(28.5%)', 서신서(35.4%)와 예언서(34.7%)도 '어려워서'였다. 지앤엠 측은 "구약은 지명과 이름 등이 반복되고 지루해서, 신약은 내용이 추상적이고 어려울 때 잘 안 읽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4. 성경 통독에 대해
'성경통독 경험 유무'에 대해선 '있다'가 46.3%, '없다'가 53.7%로 기독교인 10명 중 4명 이상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통독 경험자는 60대 이상(57.7%), 블루칼라(55.4%), 경제수준 상/상중(63.2%), 지역 크기가 작을수록(대도시 44.0%, 중소도시 48.1%, 읍/면 54.6%), 교회 직분이 올라갈수록(중직자 73.7%, 서리집사 55.4%, 일반성도 37.8%), 신앙이 깊을수록(깊다 69.9%, 보통 44.9%, 깊지 않다 22.2%), 성경읽기 빈도가 높을수록(매일 75.8%, 주 1회 이상 52.5%, 월 1회 이하 35.7%, 읽지 않음 23.9%), 1년간 신앙서적 경험자(61.2%) 층에서 비교적 높았다.
성경통독 경험자들에게 횟수를 질문한 결과, 1회가 33.6%, 2회 23.8%, 3회 19.5%, 4-9회 13.1%, 10-19회 6.9%, 20회 이상 3.1% 순이었다. 횟수가 늘수록 경험자가 적은 셈. 10회 이상 경험자도 10.0%에 달했다. 평균적으로는 2.9회였으며, 통독 미경험자를 포함하면 기독교인들 전체 평균은 1.3회이다. 기독교인들은 성경통독을 한 번은 해 봤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횟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20대 2.0회, 30대 2.4회, 40대 2.8회, 50대 3.0회, 60대 3.4회) 많아졌다. 또 가정주부(3.2회), 경제수준 상/상중(4.0회), 교회 중직자(3.4회), 신앙깊음(3.3회) 성경 매일 읽음(4.1회) 층에서 더 높았다.
통독 방식으로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읽었다'가 74.2%로 단연 높았고, '통독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같이 읽었다'가 14.3%, '마음 맞는 그룹원들과 계획을 세워 읽었다'가 6.2%였다. '개인적으로'는 중장년층(40대 80.8%, 50대 79.1%, 60대 77.5%), 교회 중직자(74.1%)와 서리집사(77.5%), 교회 비출석자(85.2%) 층에서 높았고, '통독 프로그램'은 20대(18.0%)와 30대(26.0) 대학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경통독시 어려운 점으로는 '계획을 꾸준히 지켜 나가기 힘들었다'가 38.0%로 1위였다. 이후 '단순히 순서대로 쭉 읽어 내려가는 방식이 지루했다' 29.8%, '중간에 궁금한 점이 있어도 질문할 수 없어 답답했다' 16.1%, '한 번에 읽어야 할 양이 많아 부담됐다' 6.9%, '속도가 너무 빨라 이해하기 어려웠다' 4.1% 순이었다.
성경통독이 전체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73.0%)'가 '그렇지 않다(23.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방식별로는 '개인적으로(75.5%)'와 '통독 프로그램(79.2%)'은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 반면, '그룹원들과'는 절반인 49.0%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해 주목된다.
통독 후 성경읽기가 더 쉬워졌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가 72.9%로 '그렇지 않다(23.7%)', '잘 모르겠다(3.4%)'보다 훨씬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