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는 왜 동성애 문제에서 실패했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마이클 브라운의 <성공할 수 없는 동성애 혁명>

성공할 수 없는 동성애 혁명
마이클 브라운 | 자유와인권연구소 역 | 쿰란 | 468쪽 | 18,000원

①결코 타협하지 말라 ②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적 견지를 취하라 ③성적 순결이 성적 무질서를 이긴다 ④결혼의 재정의를 거부하라 ⑤성별 구분을 명확히 하라 ⑥거짓을 떨쳐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리를 선포하라 ⑦하나님을 염두에 두라 ⑧이 책의 마지막 장을 여러분 자신이 쓸 각오로 결단하라.

퀴어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책은 이처럼 '동성애 혁명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덟 가지 실질적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인인 저자는 "문화전쟁은 이미 끝났다고, 그리고 미국은 이제 동성애를 이성애처럼 포용해야 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확실히, 오늘날 사회에서 거의 모두가 동성애 혁명의 완전한 승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모든 사람이' 동성애에 동의한다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 사법부나 대중매체가 무슨 말을 하든, 이 문화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미국이 LGBT 문제에서 실패한 분야들을 분석하면서 "실패로부터 배우라"고 권면한다. 그 첫째 실패는 스스로 LGBT라고 밝힌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그들 중 과격한 운동가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그들을 정죄했다"며 "교회로서 우리는 그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해 사랑의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성적으로 깨어졌거나 깊은 거절감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결혼을 재정의하겠다'는 게이 운동에 문을 열어준 것은, 바로 교회 내 이성애적 죄악 때문임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특히 교회 내 급증해 온 무책이혼, 아무 성경적 근거 없이 자행된 이혼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며 "교회 내 성적 범죄, 특히 주요 리더들 사이의 스캔들과 성도들 사이에 증가하는  포르노도 중요한 문제로, 결혼을 재정의하려는 LGBT 운동가들이 다음 세대를 파고들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가 한 세대를 지나며 결혼의 신성함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성찰한다.

셋째는 많은 교회들, 특히 대형교회나 영향력 있는 교회 리더들이 문제를 일으켜 목숨을 잃기보다, 조용히 머물러 자신들의 것을 보전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리더들은 논쟁과 결과를 두려워해 LGBT 운동을 대적하지 않았고, 회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세상적으로 계산했다"며 "사회가 이 문제를 스스로 고쳐갈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어둠 속에 빛나는 불빛이 되어 사회가 올바른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넷째로 '사랑의 이름으로' 타협해 왔던 것이다. 저자는 "일부 목회자들이 너무 극단적으로 선회해 동성애 행위를 죄라 부르는 것을 거부하고, 성경을 재해석해 하나님은 헌신된 게이 관계를 반대하지 않으신다고 하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면 결국 그들이 하나님을 대적하게 될 것을 염려했다"며 "선의로 시작했을지는 몰라도, 결국 이것은 사람들을 돕기보다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LGBT 커뮤니티에는 양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때 그들은 '생활 동반자' 수준만으로 만족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실현되자마자 '생활 동반자도 허용된 판에 결혼은 왜 못해?'라는 입장으로 돌변했다고 한다. 이후 동성결혼이 인정되자, '당신들도 우리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면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퀴어축제 퍼레이드 도중 차에 올라탄 한 댄서(가운데)가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퀴어축제 퍼레이드 도중 차에 올라탄 한 댄서(가운데)가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동성애를 수용하고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배우지만, 그것이 일단 법이 되고 나면 그런 태도들마저 동성애 혐오로 매도돼 버리고, 동성애를 지지하고 찬동할 것을 요구받는다"며 "그것도 모자라 오늘날 우리는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현상을 환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혐오자로 낙인찍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분이 만약 타협의 길을 택한다면, 언젠가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깊이 사과해야 할 때가 다가올 것"이라며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실천해 다음 세대로 전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세상의 길과 하나 되어 오히려 여러분이 그렇게 힘써 거부하는 가치들을 대변하는 자들이 돼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교회가 하나 되어 단호하면서도 참사랑으로 일어서야 할 중요한 때"라고 했다. 책은 8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미국의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근거해 올바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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