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열린 실행위와 임시총회서 인준 받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는 물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도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교연은 27일 오후 제6-2차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잇따라 열고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에게서 최근 교단장회의를 상대로 진행한 통합 논의를 보고받은 뒤 이 같이 인준했다. 이후 구체적인 통합 추진은 임원회에 맡겼다.
한교연은 그 동안 임원회와 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교단장회의 측과 통합 논의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양 측이 합의한 주요 통합안은 △7.7 정관을 기본으로 하되, (통합 후 5년 간은) 1천 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구성해 대표를 추대한다 △한교연 법인을 사용한다 △통합 후 단체 이름은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로 한다 △한기총은 정상화 되면 통합을 추진한다 등이다.
이날 실행위와 임시총회가 결과적으로 통합 추진을 허락했으나, 그 과정에서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회)은 법인체도 아닌데, 한교연의 통합 상대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정서영 대표회장은 "한교연이 통합하고자 하는 대상은 한교총이 아닌 교단장회의"라며 "한교연은 한교총의 실체를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다만, 교단장회의 측을 중심으로 한교총이 조직된 만큼, 그 이름만 병기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 "교단장회의에는 예장 통합 등 이미 한교연 회원인 곳들도 있다"는 지적에 정 대표회장은 "사실상 한교연 회원이 아닌 교단들과 통합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교단장회의에 속해 있으면서도 한교연 회원이 아닌 교단은 예장 합동과 기감 등이다.
아울러 "통합을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시영 목사는 "한교연에 가입해 있지 않은, 교단장회의 측 주요 교단들이 현재 통합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9월 총회 후 새 지도체제가 세워지면 통합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 천천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만 적합하다면 빨리 하는 것도 유익한 방법"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이 밖에 "교단장회의와 통합한 후 대표회장 선거는 회원 교단 총회장들이 모여 서로 합의한 인물을 추대하는, 간접 선거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법인 이사도 현재 한교연 이사들 중 잘 나오지 않거나 그만둘 의향을 가진 이들이 있다. 그런 자리에 교단장회의 측에 있던 교단의 이사들을 채워넣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실행위원들과 총대들은 한교연이 교단장회의·한기총과 통합을 추진하되, 한교연의 정체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가능한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지 않는 범위에서 모색할 것을 공히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