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부작용 때문… 최선 아니나 차선”
대형교회인 분당우리교회는 익히 알려진 대로 기존 신자는 등록을 받지 않는다. 지난 2012년 10월 7일 수평이동을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교회 담임인 이찬수 목사가 그 취지와 이유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분당우리교회 한 교인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이 교인은 분당우리교회 근처에 사는 자신의 처남이 분당우리교회 등록을 원했지만 기존 교인은 안 된다는 말에 나가지 못했다며 "사실 (이찬수) 목사님의 기존 교인을 등록시키지 않는다는 신념에 하나님을 위하여 애를 쓰시는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처남의 일이 되니 내 마음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남의 신앙이 목사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면 자랄 수 있을텐데 다른 교회를 나간다면 그의 신앙이 자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신앙이 자란다는 건 구원의 문제고 생명의 문제"라며 "목사님의 신념과 고집 때문에 한 사람이 죽는다는 문제와 연결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이찬수 목사는 "기존 신자 등록을 받지 않는 것은 분명히 '최선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것 때문에 아쉬움을 갖는 분이 많으심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더 큰 부작용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음을 잘 알기에 '차선'으로 선택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교회 위주로 몰려들기 시작하고, 작은 교회들은 교회 유지 조차도 어려운 상태를 방치하면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리고 기존 신자로서 우리교회에 등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겠지만, 그것이 그 영혼이 죽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땅에는 건강한 교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교회들을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드러나지 않은 많은 좋은 교회들이 살아나고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