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신과대학(학장 유영권)이 오는 21일 오후 3시 연세대 원두우신학과 예배실에서 제15회 배민수 목사 기념강좌를 개최한다.
故 배민수 목사(1869~1968)는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으로 두 차례나 투옥된 민족주의자였으며, 동시에 농촌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를 변혁하고자 한 기독교 실천가였다.
해방 전 그는 조선국민회 조선지회 사건 및 성진 3.1만세운동 주도로 두 차례 투옥되었고, 농우회 사건으로 수배 중 망명을 떠나는 등 다사다난한 가운데에서도 장로회의 농촌운동을 주도했고, 해방 후에는 대한금융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후 대전과 일산에 농업기술학교를 세우며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빈곤한 농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매진했다. 배민수 목사는 1993년 의병장으로 순국한 부친 배창근과 함께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배민수 목사의 서거 후 삼애농업기술학원은 재단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1976년 8월 30일, 교육을 통한 기독교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연세대에 기증돼 귀속됐다. 이에 연세대는 배민수 목사의 하나님 사랑, 농촌사랑, 노동사랑이라고 하는 '삼애(三愛)정신'과 그 분의 숭고한 실천적 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애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해, 농어촌 출신 학생 및 목회자에 대한 장학사업, 배민수기념관 건축, 청소년 체육시설 조성, 기념도서 발간, 배민수기념강좌 개설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06년에는 초교파 교회인 삼애교회를 설립해 고인의 숙원사업이던 "어느 교파의 관념적 색채에 물들지 않는 순수하고 깨끗한 초교파 교회"로 예배드리고 있다.
현재 연세대는 매년 삼애 신학박사과정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격년으로 신과대학 주최로 배민수 목사 기념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강연 총 주제는 '한국 기독교와 민족운동'이며, 제1강연은 유상현 교수(연세대)가 '교회와 권력-누가의 바울 사례', 제2강연은 한규무 교수(광주대)가 '배민수의 기독교 농촌운동과 고등농사학원'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전한다.
특별히 올해 강좌에서는 「배민수 목사의 그 나라와 한국농촌(1958년 초판 발행)」의 현대어 개정판 출판 기념회도 아울러 열릴 예정이다(02-2123-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