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핍박’ 파키스탄 신성모독법, 더욱 혹독해지나?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이슬람 정당 PTI, 최근 보궐 선거에서 급부상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 ⓒ 월드와치모니터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 ⓒ 월드와치모니터
최근 보궐선거에서 강세를 보인 파키스탄 이슬람 정당의 새 대표가 내년에는 '신성모독자 사형'을 슬로건으로 삼겠다고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주말 보궐 선거에서 7천표 이상을 얻은 테리크-이브-라비(Tehrik-e-Labaik, 이하 PTI) 파키스탄 정당은 2011년 엄격한 신성모독법을 개혁하려는 전(前) 펀잡 주지사 살만 타시르를 총으로 쏴 살해한 뭄타즈 카드리(Mumtaz Qadri)를 지지하는 항의운동에서 비롯됐다.

카드리는 지난해 처형된 후 이슬람 강경파의 아이콘이 됐다. PTI 대표 카딤 후세인 리즈비(Khadim Hussain Rizvi  Qadri)는 카드리에 대해 "그는 영웅"이라면서 "일요일 보궐 선거에서 우리는 3위를 차지했다. 내년 총선에 중점을 둘 것이며 우리의 준비는 오늘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용감하게 경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당은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파키스탄 내 3개 주요 정당 간에 일어나는 부패혐의에 대한 해결책으로 엄격한 이슬람 통치를 지지하는 새로운 정치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정당은 대법원이 샤리프 전 대통령 취임을 막은 뒤 격전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선거 이후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리즈비(Rizvi)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의 바렐비(Barelvi)를 따라 통치할 그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란 구절과 파키스탄 역사를 자주 인용했다. 그는 "샤리아(sharia) 또는 이슬람 율법(Islamic law)에 대한 엄격한 준수를 통해 '하루 만에' 부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 비전은 일상 생활에 몇 가지 변화를 의미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뭄타즈 카드리에 대한 공식적이고 열렬한 지원을 천명해온 것으로 잘 알려진 이 정당은 매 지지 집회 때마다 카드리(Qadri)의 사진을 담은 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파키스탄 신성 모독에 관한 이슬람 법안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뭄타즈 카드리의 기조를 따르고 있다. 

'연구와 보안 센터'에 따르면 (Center for Research and Security Studies)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형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1990년 이래로 적어도 파키스탄인 65명이 신성 모독 혐의로 살해됐다.

가장 유명한 살인 사건 중 하나는 펀잡(Punjab) 주지사 살만 타시르의 사건이었는데 그는 소수 기독교인 여성이 신성 모독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후 법률 재검토를 요구했다. 카드리는 살만 타시르를 살해했고 이슬람 주의자들에 의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샤리프 정부가 그를 교수형에 처했고 이를 비난한 수만명의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의 사형 후 그의 사면을 주장했던 이들은 정치세력화했다. 리즈비 당대표는 당의 설립에 영갑을 준 카드리에 대해 "그는 최후의 심판 때까지 영웅"이라고 말했다. 

PTI는 샤리프 축출 이후 남겨진 의회 의석을 채우기 위한 라호르 보궐 선거에서 35%에서 37.6%로 점유율을 높였다. 

리즈비 당대표는 그의 목표에 대해 "이슬람에 대한 더 엄격한 비전이 이 땅의 법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라며 "이슬람교를 왕위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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