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신일 씨가 밀알복지재단, 희망TV SBS와 함께 생애 첫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강신일 씨는 청년 시절 나환자촌과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거나 직접 기획한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꾸준히 소외이웃에 관심을 보였다.
강 씨는 케냐 빈민촌 아이들의 실상을 듣고, 아이들을 돕기 위해 첫 아프리카 방문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9월 9박 10일간 케냐 키탈레 쓰레기 마을과 마차코스 빈곤 지역을 방문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돌아왔다.
케냐 도착 첫날 찾아간 쓰레기마을에서 강신일 씨는 수십 명의 아이들이 쓰레기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는 광경과 마주했다. 가난의 대물림으로 쓰레기장에서 태어나 자라온 아이들이었다. 비위생적 환경은 질병으로 이어져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다.
쓰레기장에서 움막을 치고 살아가는 실비아(6·여)는 쓰레기를 먹고 종종 배탈이 나지만, 병원 한 번 가지 못하고 있었다. 신발 없이 다니는 리디아(6·여)도 마찬가지였다. 리디아의 발은 모래벼룩에 감염돼 발톱이 다 들려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강신일 씨는 현장에서 케냐의 주식인 우갈리를 조리해 쓰레기마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아픈 아이들은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을 수 있게 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3시간 가량 떨어진 산간마을 마차 코스에서는 13세 소년 가장 왐부아를 만났다. 엄마를 도와 아홉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왐부아는 성인들도 옮기기 힘든 20kg의 모래를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왐부아는 생계로 학교를 중퇴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직접 전등을 만들어 밤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강신일 씨는 태양광 랜턴을 선물하며 왐부아의 꿈을 응원했다.
케냐에 다녀온 후 후원금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강 씨는 "3만원이면 쓰레기마을 아이들 4명의 치료비가 되고, 50명의 아이들에겐 건강한 한 끼를 줄 수 있다"며 "우리가 조금씩만 나누면 아이들을 쓰레기장이나 일터나 아닌, 학교로 보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신일의 케냐 방문기는 오는 11월 17-18일 방송되는 2017 희망 TV SBS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