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찬송가> 발간, 올포워십 채윤성 대표
찬양팀에서 찬양인도자나 반주자로 섬긴다면, '찬송가' 선곡 고민에 빠졌던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밴드 반주로 찬송가를 부르고 연주하는 일이 어색하기 때문. 기존 찬송가 책에 있는 4부로 나눠 부르고 싶지만, 악보에 있는 코드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모두를 위한 찬송가>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출간된 악보집이다. '함께 만드는 예배자들의 이야기' 올포워십에서 작·편곡가 5인과 함께, 원곡의 멜로디를 최대한 보전하면서도 코드와 화성을 단순하게 다듬어 어렵지 않게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든 것.
편곡은 모두 고전음악 전공자 출신으로, 밴드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을 아우른 경험이 있는 '현역 작·편곡가'들이 맡았다. 임호(작·편곡가), 허림(서울장신대 교수), 김은국(주님의교회 지휘자, 명지대 외래교수), 백하슬기(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전임교수, 유빌라테 출판사 전임작곡가), 정설(뉴젠워십 음악디렉터, 추계예대 CCM과 외래교수) 5인이 각각 20곡씩 맡았다.
<모두를 위한 찬송가>는 1차로 100곡을 편곡 완료해 출간됐으며, 올포워십 자문위원인 신학교의 예배학 교수, 지역교회 담임목회자들의 자문을 거쳤다.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는 "이 책은 찬송가의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회중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보다 많은 이들이 이 은혜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김형진 목사(문화교회)는 "오랫동안 은혜를 전달해 왔던 찬송가들이 단지 낡은 것으로 여겨져 안타깝다"며 "이제 그 안에 있는 깊은 은혜를 오늘 문화의 옷으로 갈아입혀 재해석하고 이어가려는 노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찬송가>를 기획하고 100곡의 각 연관콘티를 작성한 올포워십 채윤성 대표에게 책 이야기를 들었다.
-출간 동기가 궁금합니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에 대해, 성도들과 (예배·찬양) 인도자들 간의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성도들은 인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요즘 곡만 하려 한다거나 찬송가를 편곡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시고, 인도자들은 어르신들이 찬송가나 옛날 찬양만 부르고 싶어 하신다고 생각하십니다.
저도 늘 그런 고민 가운데 있었지요. 그러다 3년 전 '내 이름 아시죠'를 지은 찬양인도자 타미 워커(Tommy Walker)와의 인터뷰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가 당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Generation Hymns(전 세대가 함께하는 찬송가)'였는데, 그 영상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 모두가 함께 찬양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그들을 다 아우를 수 있었는지 묻자, '우리가 가족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심플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방법을 물었는데, 그는 본질을 말했습니다. 저도 본질적·이론적으로 알고 생각해온 답이지만, 어떻게 가능했는지 물었는데 말입니다. 그 때 저는 다시 더욱 본질을 추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올포워십을 시작한 뒤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타미 워커도 '찬송가'를 선택했던 것이죠. 고리타분하다 여기지만, 여러 시대를 거쳐 역사성이 있고 누구나 정통성을 인정하는 곡들이 찬송가니까요.
그래서 '교회가 가족 공동체로 세워지기 위한 예배음악의 첫 번째 콘텐츠는 찬송가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포워십 사역을 하면서 만난 예배사역자들은 찬송가를 선곡할 때마다 저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 곡을 바꾸지 않고 지킨 상태에서 쉬운 코드를 이용하여 편곡했습니다.
또 기타나 드럼 같은 밴드의 연주와 함께 불러야 하므로, 베이스 라인을 빼고 3개 화음만으로 교회에서 예쁘게 부를 수 있도록 편곡했습니다. 이를 위해 5분의 작·편곡자께서 20곡씩 작업해서 1차로 100곡을 넣어 제작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역교회의 예배음악사역에 있어서 공동체가 함께 협력해서 찬양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런 편곡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오케스트라도 고유의 음역대가 있어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나가 될 수 있듯, 찬양팀도 각자 악기가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반 연주자들이 베이스 음역대부터 4부를 다 연주하면, 다른 악기들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찬송가는 원래 4부 화음이 다 나와있고 보통 연주자들은 4부를 다 연주하지만, 다른 악기들과 함께할 경우 소리가 지저분해지고 해당 부분만 증폭됩니다.
그리고 찬송가 원곡의 음역대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는 '조 바꿈'을 통해 음역대를 낮췄습니다. 키를 바꿨다는 말씀입니다. 찬송가 코드도 좀 더 예쁜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코드만으로 연주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저희가 이 악보집을 출간한 이유는 '전문가가 없는 찬양팀'과 '중소형 밴드'를 위해서입니다. 지역교회에서 찬양인도나 건반으로 예배를 섬기는 분들 중에는 훈련과 학업을 통해 준비된 전문가들도 있지만, 비전문가들도 꽤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비전문가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비전문가는 전문가들이 가진 노하우를 활용하여 그들의 예배를 더욱 풍성하게 해야 합니다. 올포워십은 앞으로도 이를 추구하고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찬양인도자들이 찬송가 콘티를 짤 때 가이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코드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밴드팀원들에게 곡에 대한 코드에 대한 가이드를 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곡 하단에 그 찬송가를 포함한 연관콘티를 제가 사역했던 경험을 토대로 나누었으니 그 부분을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주자들의 경우는 인도자나 설교자가 곡만 선정해 주었을 경우 다른 밴드팀원들에게 전달하거나 혼자 반주할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쪽이 비전문가일 경우 유용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리듬과 멜로디를 지켜서 제작했지만 리듬을 바꾸고 싶은 경우에는 코드만 사용하시고 원하시는 리듬과 스타일로 연주하시고 찬양하셔도 좋을것입니다. 편곡된 버전이 있으면 그 안에 제한되기 때문에 멜로디와 리듬을 지켜 제작한 것이거든요. 그대로 사용하실 때의 파트별 연습을 위해 파트별연습실 영상도 유투브를 통해 제공되어 있습니다(유투브에서 '올포워십' 또는 '모두를 위한 찬송가'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올포워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예배를 살리고 예배를 예배답게 세우기 위해, 예배를 섬기는 연주자와 반주자, 지휘자와 인도자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사역을 돕고자 합니다. 예배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한 월간 웹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예배를 위해 섬기는 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구체적인 콘텐츠들을 보급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를 위한 찬송가>는 출간 전 제작비 마련을 위한 선구매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250부가 이틀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 악보집은 CCM 사역자들을 위한 유통 '워십쏭쏭'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문의: https://goo.gl/sbJS19, 010-4239-4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