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측, 총신대 이사회에 초강경 대응 ‘최후통첩’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12월 1일까지 ‘정관 원상복귀’ 약속 않는 이사 징계

▲본격 회의에 앞서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실행위원들 ⓒ김진영 기자

▲본격 회의에 앞서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실행위원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측이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 측에 마치 최후통첩과도 같은 초강경 대응을 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1일까지, 개정한 정관을 원상복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이사들에 대해, 소속 노회로 하여금 성탄절 전인 12월 22일까지 당회장 정직이나 제명과 같은 징계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만약 노회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노회 해산'까지 하겠다고 했다.

합동 측은 2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제102회기 제1차 총회실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의했다. 그리고 그 실행의 전권을 전계헌 총회장에게 위임했다.

이날 실행위원들은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지난 9월 15일, 소위 '총신 독자 노선'을 골자로 정관을 개정한 것을 시종 성토했다. 일부 실행위원이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개정한 정관의 내용 자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재단이사회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대승척 차원의 화합 무드를 조성한 것에 강한 배신감을 느끼는 듯했다.

실행위에 따르면 총회는 지난 10월 5일에서야 정관 개정 사실을 인지했다. 임원회 서기 권순웅 목사는 "제102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총신대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관련 논의를 했지만 이미 정관은 변경돼 있었던 것"이라며 "총회 전체의 비상사태"라고 목소를 높였다.

지난 제102회 총회 현장에서 당시 재단이사장 권한대행이던 김승동 목사와 포옹하며 총신대 사태 정상화를 다짐했던 전계헌 총회장도 "(정관 개정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쇼를 한 게 아닌데 (지금) 그렇게 보이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총신대 학생들이 실행위원들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진영 기자

▲총신대 학생들이 실행위원들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밖에 합동 측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테헤란로 충현교회에서 '총신 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갖기로 했으며, 법적 대응과 더불어 전국교회 서명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실행위가 열리던 총회회관에는 회의 시작 전부터 총신대 학생들이 집결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지난 9월 15일 합동 측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지 않고 합동 측 목사와 장로가 아니어도 재단이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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