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기독교는 ‘퀴어신학’을 인정할 수 없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샬롬나비, ‘동성애, 과연 인권인가?’ 주제 학술대회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이 24일 오후 서울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성애, 과연 인권인가?'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15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가 설교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샬롬나비 상임대표인 김영한 박사의 기조강연과 이승구(합동신대 조직신학)·이상원(총신대 기독교윤리) 교수·조영길 변호사의 강연 및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김영한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영한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양성의 가치, 한국에선 국가 생존의 문제"

먼저 '젠더이데올로기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한 김영한 박사는 "젠더이데올로기는 우리의 신성한 결혼제도와 가정, 남성 여성 각각의 사명과 역할까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동성애와 성전환 등을 '성적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동등한 가치를 가진 생활 공동체로서 제안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이런 젠더이데올로기의 문제점으로 먼저 '생물학적 성의 부정과 해체'를 꼽았다. 그는 "양성은 당연히 남성과 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두 성은 태초에 창조주께서 세우신 신성한 질서"라며 "따라서 이 두 성 외에 다른 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차별 철폐운동은 남자와 여자에게 천성적으로 주어진 상호적 성적 이원성이라는 천부적 본성을 부정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혼이 합법화 되면 후손이 생산될 수 없으므로 가정은 해체된다. 특히 출산율의 심각한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가 국가적 위기가 된 오늘날 한국의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의 가치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 국가의 존립 자체를 결정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특히 김 박사는 "젠더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존중하고자 하는 소수자 인권은 극빈자나 소외층, 어린이나 노인과 같은 보편적으로 사회적 억압을 받는 소수자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동성애자에 관련한 것"이라며 "이들은 동성애와 동성혼을 실천하는 성소수자의 권익을 지키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들끼리 은밀한 사적 관계를 가지고 이것이 이웃을 향해 어떤 피해나 소요가 없을 경우에는 이를 법적으로 단속하거나 억압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소행이 단체나 이웃들 사이에 불쾌감을 주고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공적 폐해를 야기할 때, 이성애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젠더이데올로기 추종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 있어 젠더라는 '사회적 성'으로 지배되는 인류학적 혁명"이라며 "이는 마르크스가 추구한 물질 중심으로 무산자 계급의 유토피아 환상을 젠더 중심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무산계급의 유토피아가 환상으로 끝나자 프로이드를 빌려와서 인간의 무의식에 억눌려 있는 성적 억압을 분출시키고 해방시킴으로써 문화적인 방식으로 사회혁명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구 교수(맨 오른쪽)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승구 교수(맨 오른쪽)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퀴어신학, 무엇인가?

이어 '퀴어신학의 주장과 그 문제점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이승구 교수는 "퀴어신학은 기존의 기독교와 신학을 대체하려는 신학"이라며 "퀴어신학은 기존의 신학이 '백인적이고, 남성적이며, 유럽적이고, 이성애적인' 신학이라고 한다. 즉 전통적 신학이 이런 편견 속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의 신학이 다 상황적임을 인정하면서 성적인 정향에 대해서도 상황화 된 논의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 퀴어신학의 주장"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퀴어신학은) 특히 '퀴어 사람들'의 경험에 비추어서 전통적 기독교를 재검토하고 재편성해야 한다고 한다"며 "전통적으로 정상적이라고 하던 것과 건강한 것이라고 하던 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며, 결국 전통적 기독교 자체를 극복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정도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자연적인 형태는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것이 신학적 논의의 하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 기독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지 않고, 각기 자신들이 반응하는 대로 예수와 하나님과 관여하면 된다고 하는 입장을 가지는 태도에서만 가능하다"며 "퀴어신학은 성경에 대해서, 심지어 하나님께 대해서도 상대적 입장을 취할 때만 허용될 수 있는 논의"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성경이 말하는 것이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정통주의 입장에서는 퀴어신학은 바른 기독교 신학이라고 할 수 없다"며 "따라서 퀴어신학을 인정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결국 성경을 절대적으로 인정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통신학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이 자신들의 죄로 그 형상을 일그려 뜨렸고, 동성애도 그런 죄의 하나라고 보는 데 비해서, 퀴어신학에서는 동성애가 죄가 아니고 정당한 사랑의 표현의 하나라고 주장한다"며 "오히려 이성애가 정상이라고 하는 것이 변태적 주장이고 이데올로기적 질서이므로 우리는 과감히 그것을 벗어나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신학적 논의의 모든 점에서 정통신학과 퀴어신학은 대립적으로 대척적"이라며 "그러므로 정통신학은 퀴어신학을 정당한 기독교 신학으로 볼 수 없다. 또한 아주 솔직히 말해서 퀴어신학은 정통신학을 수정하고 극복해야 할 신학적 표현으로 본다. 이처럼 정통신학과 퀴어신학은 자의식적으로도 대립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 둘을 다 인정하며 같이 할 수 있는 점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질문은 우리가 정통신학을 주장하는 정통 기독교인가 아닌가의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밖에 이상원 교수는 '동성애의 인권에 대한 기독교윤리학적 성찰', 조영길 변호사는 '차별금지법 동성애 독재-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3호 성적지향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이어 강연했다.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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