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은행 탁상용 달력그림으로 올라온 통일나무 그림이 온라인상에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SNS상에 우리은행에서 제작한 2018년 탁상달력에 그려진 그림을 게재하며 문제 제기를 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총 달력인 줄 알았다"며 "우리은행, 왜 이러나"라고 말했다. 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친북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란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그림은 하나의 큰 나무를 중심으로 나무 주변에는 무궁화와 수국 등으로 보이는 꽃으로 채워져 있으며 이 주변을 손을 맞잡은 웃는 얼굴을 한 어린이들이 둘러싸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있다. 또, 남한과 북한을 뜻하는 상징으로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가 그러졌다.
해당 그림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초등부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 초등학생의 작품이다. 이 학생은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주제로 평화를 표현했다고 했다. 우리미술대회 측은 이 작품 심사평에서 "평화를 의미하는 통일나무를 표현했다. 아마도 다가올 미래에 이 평화로운 통일나무가 스스로 움트고 자라서 행복한 미래의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워윈장은 신하순 서울대 미술대학 부학장이 맡았다.
우리은행은 이와 같은 논란에 "해당 미술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을 미술대학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수상작들로 달력 그림을 채운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시사평론가는 오늘(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등학생 어린이의 작품을 종북이라고 말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정치공세에 이용 당한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젠 초등학생 그림으로도 종북몰이를 하나", "인공기만 보이고 태극기와 무궁화 통일나무란 글자는 안보이나?", "새해 첫날부터 색깔론"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