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교사 105명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고 어려웠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 관련 입장 발표… “이 아픔이 여러분의 영적 성장 밑거름 되길”

▲명성교회 관련 기자회견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 관련 기자회견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 교회학교 교사 105명이 교회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교회학교는 학생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 삶을 몸소 실천하여 다음 세대에게 본을 보여줌으로써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을 선택한 상황에서, 교사인 우리는 그 가르침이 무너진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고 어려웠다"며 "그럼에도 그 동안 교사의 직분을 감당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학생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사들은 "학생들 여러분을 제자로 만났던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학생들에게 명성교회의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혹시나 교회의 잘못된 모습 때문에 근심했다면, 이 아픔이 여러분의 영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또 "여러분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음을 기억하라"며 "우리는 여러분이 끝까지 참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도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명성교회의 주인은 목회자가 아닌 우리의 참 목자이신 예수님이다.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교회학교 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금 우리 교회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랑하는 명성교회가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따르고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시 감당하도록 부자세습을 철회하고 부끄러운 길에서 돌이키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