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아버지 순교 목격한 두 소년의 고통

|  

두 소년 “어떤 상황이 닥쳐도 하나님만 의지할 것”

▲예수를 부인하지 않아 이슬람 무장 테러리스트에게 총살당한 이집트 기독교인 아야드의 유가족.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오픈도어선교회

▲예수를 부인하지 않아 이슬람 무장 테러리스트에게 총살당한 이집트 기독교인 아야드의 유가족.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오픈도어선교회

마르코(14, Marco)와 미나(10, Mina)는 이집트의 민야(Minya) 지역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그들은 둘 다 나이게 비해 어려 보였다. 2017년 봄 어느 날, 그들은 아버지와 함께 세인트 사무엘 수도원을 방문했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아들들에게도 그 일을 가르칠 계획이었으나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수도원으로 향하던 아야드(Ayad)와 두 아들은 바로 앞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가득 탄 버스가 무장 테러리스트 단체로부터 공격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슬람을 신앙을 고백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 총살 당했고, 테러리스트들은 아야드와 직장 동료를 태운 또 다른 차가 다가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미나의 멍한 눈은 바닥을 향하였고, 두 다리는 초조하게 떨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픽업 트럭을 운전 중이었고, 우리는 아빠 동료분들과 함께 차를 타고 수도원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그때 고함을 들었어요."

검은 옷을 입고 옆에 앉아있던 어머니가 덧붙였다. "고함을 듣고 아이들은 벤치 뒤로 숨었어요. 두려웠던 거죠." 미나는 두 팔로 몸을 꽉 감싸 안으며 그날 있었던 일을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무장한 사람들이 아버지를 제일 먼저 끌고 나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러고 나서 아버지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버지는 싫다고 하셨어요. 그러자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어요."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아들 마르코(좌)와 미나(우)에겐 매일 그날의 고통이 따라다닌다. 특히 더 어린 미나는 악몽을 꾸고, 두려움 때문에 절대 밖에 혼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함께 기도해준다면 유가족 모두 어려움을 더 빨리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아들 마르코(좌)와 미나(우)에겐 매일 그날의 고통이 따라다닌다. 특히 더 어린 미나는 악몽을 꾸고, 두려움 때문에 절대 밖에 혼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함께 기도해준다면 유가족 모두 어려움을 더 빨리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

타고 있던 차 밖으로 한 명씩 끌려 나왔고 그들 모두 자신의 목숨보다는 예수님을 선택했다. 그때 테러리스트들이 두 소년을 발견했다. 미나는 너무나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들이 소년들을 향해 총을 쏘았으나 빗나갔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쏘지마. 저 애들을 살려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하게 놓아줘"라고 말했다. 두 소년은 죽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남겨졌다. 의자에 앉아서 동생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마르코가 말했다. "우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도움을 원했지만 우린 휴대전화가 없었어요. 한 번도 운전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동생을 차에 태워 어머니에게 연락할 장소를 찾았어요."

아직 어린 마르코는 페달을 간신히 밟았고 핸들 돌리는 것 또한 쉽지 않았지만 기적적으로 공중전화기가 있는 장소까지 운전했다.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온 그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아버지를 보았다. 미나는 아버지의 가슴에 작은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들이 바로 여기에 총을 쏘았고 아버지는 쓰러졌어요." 마르코가 이어서 말했다. "아버지는 계속 숨을 쉬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대신 손가락을 움직이며 우리에게 떠나라고 했지만 우리는 아버지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어요." 두 아들은 아버지를 차 안에 옮기기 위해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르코는 "제가 아버지의 가슴에 제 손을 올리자마자 피가 제 옷을 금방 적셨어요. 하지만 전 상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은 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두 소년은 그날 일어났던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매일 그들은 머릿속에서 그날의 고통을 겪고 있다. 미나에게 악몽을 꾸는지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나가 제일 걱정됩니다. 그 사건 이후로 두려움이 많아져서 혼자는 절대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이 상처가 앞으로 아들의 남은 삶에 감당해야 할 큰 부분입니다." 두 소년에게 삶은 너무나도 가혹하기만 하다. 하지만 식구들 모두 함께 기도하기 위해 일어선다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사진을 한번 보고 눈을 감은 그들은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큰 소리로 다짐했다.<오픈도어선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돋보기 메모 관찰 성찰 내면 탐정 탐구 찾기 노트

‘성찰’, 숨은 죄 발견하는 내시경

눈 열어 하나님 자세히 바라보자 하나님 알아야 나 자신 알게 돼 성찰, 자신을 반석 위 세우는 것 자기 문제에 매우 민감한 사람 눈 가늘게 뜨고 자기 안 살펴야 숨어있는 죄 발견해, 제…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