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species)은 현대생물학의 분류체계의 마지막 세분화된 단계로서 교배에 의해서 후손을 생산할 수 있는 최대집단으로 정의되곤 한다. 즉 종(species)간의 교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종은 크리스찬 생물학자였던 스웨덴의 린네 (Carl von Linne, 1707~1778)가 제시한 생물학적 분류체계인 계(kingdom), 문(phylum), 강(class), 목(order), 과(family), 속(genus), 종(species) 체계에서 가장 작은 단위(a basic unit)에 해당한다.(현대생물학에서는 린네의 체계에서의 최상위 단계인 계 위에 역(domain)을 최상위 단계로 첨가하여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관찰과 형태 분류학적인 근거로 나뉘었던 종이 후에 서로 교배가 가능하게 되거나, 한 종에서 교배가 되지 않는 다른 종으로의 분화(speciation, 교배가 불가능해지므로 종의 분화로 정의됨)등이 발견되면서 생물학적 종의 정의가 모호하게 되어 가고 있다. 현대 생물학은 이러한 종(species)들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에 의해 진화되어서 새로운 종들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고 있으며, 다양한 종들은 한 가지 속(genus)에 속하며 다양한 속(species)들은 하나의 과(family)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종의 분화는 진화기작의 증거로 제안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 속(genus)에 내에 속하는 종들간의 교배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 다른 속(genus)에 속하는 생물들 간에도 교배가 가능한 사실이 발견되면서, '교배가 불가능한 최대집단'이라는 '종의 정의' 가 무색하게 되었다. 실지로 얼룩말과 당나귀의 교배로 존키(zonkeys, zebra+donkey)가 후손으로 태어나거나, 얼룩말과 말의 교배로 조오스(zorse, zebra +horse )가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말과의 속한 다른 속 및 종들간에 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종/속 의 교배에 근거한 정의의 개념적 붕괴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말과(family)와 갯과의 교배가 이루어진 사례는 없다. 또한, 고양잇과(family)의 생물과 말과(family)의 생물간의 인위적이던 자연적이던 교배를 통하여 후손을 생산한 사례도 없다. 아주 드물게 식물의 경우 목(order)단위의 인공교배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생물학적 발견은 자연적이던 인공적이던 교배의 한계가 있음이 명확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현대 생물학적 발견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미생물이건 이들 상호간에는 넘을 수 없는 교배(번식)간 분명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배간 장벽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종류' (min, kinds)의 경계이다. 각 '종류'는 더욱 번식하고 교배하여 번성하는 축복을 태생적으로 안고 다양성과 적응(adaptation)적인 변이를 할 수 있도록 창조(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되었기에, 인간적인 분류 체계에서의 다양한 종분화 또는 속분화가 발견되어지는 것이다.
사실 성경적 창조론적으로 볼 때 다양성(variety)과 적응(adaptation)의 기능을 보유한 유전자풀(gene pool)을 가진 '종류대로 창조된'(baramin, 히 bara + min) 생명체들은 인간의 타락(Fall)으로 인해 퇴화적 변이들도 더불어 갖게되어 보다 다양한 왜곡된 종 및 속의 분화도 함께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에 나오는 '종류'는 교배간 장벽의 존재를 의미하는 생물집단의 최소단위이며 노아의 홍수 때 생명을 보존키 위해 (번식/교배) 들어간 암수 한쌍(창 6:19-20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 수 한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케 하되 새가 그 종류대로, 육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케 하라)이 바로 현재의 다양한 종과 속들을 대표하는 '창조된 종류 (baramin)' 들이라 볼 수 있다.
생물분류상에서 종이나 속 혹은 과 나 목 단계에 이르는 다양한 체계 안에서 교배간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공통조상에 근거한 생물분류의 계통수를 그리거나 분석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한 '하나의 큰 나무 계통수' 에 근거한 분석은 전이화석의 부재와 화학진화 불가능성에 의해 그 문제점이 심각하게 지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배(번식)간 장벽의 존재를 가정해서 설명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한 나무 계통수는 결국에는 공통조상으로 추적해 올라감에 따라 미생물/식물/동물 상호간의 교배적 장벽이 없는 경우를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처음부터 다양한 '창조된 종류(바라민)'들이 공통조상들이 되어 다양한 변이와 적응을 통하여 현재의 다양한 생명체들로의 발생하였다는 '종류들의 계통수' 이론이 현대생물학에서 발견된 교배간의 장벽의 존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성경은 처음부터 '창조된 종류, 바라민(baramin)'들에서 시작하여 생명체가 생육하고 번성하면서, 다양한 변이와 적응을 통하여 현재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나왔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적 창조론은 현대생물학에서 발견한 교배적 장벽의 존재와 다양한 종분화(speciation)등을 설명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다.
정선호(창조과학회 이사, 건국대 시스템생명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