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맞아 ‘무슬림 기도실’ 설치 논란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관련 보도에 현지서 반대 서명… 관광공사 “확정된 것 아냐”

▲지난 2016년 1월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무역센터 무슬림 전용 기도실 개소식 모습. ⓒ한국무역협회 제공

▲지난 2016년 1월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무역센터 무슬림 전용 기도실 개소식 모습.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이용할 '이동식 기도실'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처음 선보인다고 조선일보가 얼마 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이동식 무슬림 기도실 2동(棟)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에서 2월 초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지난달 7일 밝혔다.

또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슬람식 발음은 꾸란)과 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인 '키블라(qibla)', 에어컨과 전기 히터 등 냉난방 시설도 갖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이슬람 율법을 감안해 남녀 기도실을 별도 컨테이너로 분리 운영한다"는 김성훈 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장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기도실 1동 제작 가격은 4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공사 측이 이를 추진하는 것은 무슬림 관광객 유치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무슬림 관광객은 사드 보복 이후 급감한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종교 규율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기도실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불편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고 했다.

그러자 강원도 내에서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슬람대책 강원도민운동본부(대표 정형만)는 최근 온라인으로 이 같은 무슬림 기도실 설치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2월 5일 오후 2시 기준 약 2만여 명이 서명했다.

운동본부 측은 "불교인, 기독교인 등 타종교인들을 위해서도 기도처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편향적인 조치"라며 "국민의 혈세를 특정 종교시설을 위해 투입하면 특정종교 특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측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도실 설치는 현재 계획 중인 사업으로 확정된 건 아니"라며 "또 무슬림 기도실로 알려졌지만 논의 중인 기도실은 기독교인 등 타종교인들도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또 기도실을 만들 경우 코란과 함께 성경도 비치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