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잠복사시' 의심해봐야...

김신의 기자  eakim@chtoday.co.kr   |  

▲임규성한의원 임규성 한의학박사

▲임규성한의원 임규성 한의학박사

두 아이의 엄마인 심 씨는 둘째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첫째는 그렇지 않은데 둘째가 유독 집중력이 약하다. 특히 책 읽는 걸 힘들어 하는데,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결과, 심 씨는 뜻밖에 말을 들었다. 둘째 아이에게 잠복사시 증상이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집중력이 짧았던 것이다.

아이가 난독증이라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난독증은 글을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일종의 학습장애다. 이러한 난독증이 잠복사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례의 심 씨처럼 난독증이 의심돼 정밀시력검사를 받아본 아이들 중 30%가 잠복사시를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시의 정도가 약해 겉보기엔 사시 같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잠복사시라 한다. 정신을 집중할 때는 정상으로 보이지만 피곤해지면 한쪽 눈에 사시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임규성한의원 임규성 박사는 "잠복사시는 난독증의 원인이 된다. 잠복사시가 있으면 눈이 피로해지고, 정상인에 비해 상이 흐릿하게 맺히게 되어 독서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독서를 싫어한다거나 쉽게 글을 읽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잠복사시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소아사시' 한방요법, 빠른 호전에 도움

임규성한의원에 따르면 잠복사시증상이 있다면 사시원인을 개선하는 치료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사시원인은 '뇌신경마비'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안구 기능은 뇌신경이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뇌신경은 척추와 연결되어 있는데, 척추가 틀어지게 되면 뇌신경이 눌리게 된다. 뇌신경이 마비가 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시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척추를 바로잡아줘야 사시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병원에서는 척추교정을 위해 정기골요법과 뇌신경교정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정기골요법으로 전반적인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준다. 이를 통해 골격과 골격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여 척추 신경의 압박을 해소하는 게 가능하다. 이후 척추를 집중적으로 교정하는 뇌신경교정치료를 진행한다. 척추를 정상화시키면 뇌신경도 풀리면서 자연히 사시증상이 사라진다. 이러한 치료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질맞춤처방되는 사시치료도 중요하다. 잠복사시의 경우 몸이 피로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시치료 한약은 몸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효능을 보인다. 따라서 한약을 복용하면 안구 움직임이 부드럽게 되고 사시증상도 더욱 빨리 호전된다는 게 임규성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임 박사는 "잠복사시는 평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읽기 싫어하고 주위가 산만하며, 잦은 피로감을 호소한다면 잠복사시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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