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부룬디, ‘염소 은행’ 통한 복음 전파와 경제적 자립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현지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비결

▲부룬디 트리니티 교회에서의 염소 분양식.

▲부룬디 트리니티 교회에서의 염소 분양식.

▲염소를 분양받고 기뻐하는 부룬디 여성들.

▲염소를 분양받고 기뻐하는 부룬디 여성들.

▲염소 분양식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부룬디 성도들.

▲염소 분양식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부룬디 성도들.

▲10개월 뒤에 새끼를 반납하는 동의서에 서명하는 현지인.

▲10개월 뒤에 새끼를 반납하는 동의서에 서명하는 현지인.

▲염소 은행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는 문대원 선교사.

▲염소 은행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는 문대원 선교사.

▲부룬디 여성들과 함께 기뻐하는 박정화 선교사.

▲부룬디 여성들과 함께 기뻐하는 박정화 선교사.

▲부룬디 시골 산간지역의 염소들.

▲부룬디 시골 산간지역의 염소들.

아프리카 대륙 중앙에 있는 부룬디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 중 하나다. 2016년 UN 통계에 따르면, 부룬디의 1인당 국민소득(273달러)은 전 세계 194개국 중 193위이다.

대구동신교회의 파송을 받아 부룬디에서 사역하는 문대원·박정화 선교사는 국제대학 사역, 임산부 사역과 더불어서 염소 은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염소 은행은 도움이 절실한 가정에 염소를 분양하고, 10개월 뒤 새끼를 낳으면 돌려받는 일종의 자활 프로그램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일정 기간 후에 원금을 상환하듯, 염소를 분양받고 일정 기간 후 새끼를 반납하는 것이다. 부룬디 현지 교회를 통해서 수혜자들을 추천받는데, 수혜자 대부분은 고아와 과부의 가정이다.

염소 은행의 핵심은 현지 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에 있다. 문대원 선교사는 "수혜자 선정부터 염소 분양식까지 모두 현지 교회를 통해서 진행함으로써, 지역 교회의 덕과 권위를 세워 지역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또한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해서, 교회가 가장 연약한 자들을 돕는데 앞장 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염소 은행의 취지에 공감한 여러 한국교회에서 부룬디의 이웃들을 위해 염소를 기증하고 있다. 대구동신교회(담임 권성수 목사)는 신년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160마리의 염소를 기증했고, 서울광염교회(담임 조현삼 목사)는 자체 염소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60마리를 기증했다. 인천예수생명교회(담임 강규욱 목사)도 여전도회 벼룩시장을 통해 20마리의 염소를 기증했다.

부룬디 현지인들에게 염소는 마치 은행에 예치된 적금과 같다. 질병과 결혼 등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선교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부룬디의 고아와 과부들이 한국교회가 보내는 염소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경험하며 감격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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