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께서 만유를 지으신 6일 창조활동이 31개의 절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것이다. 창세기 1장을 원어성경으로 보면, 사실 여기에는 '심히'(메오드)라는 수식어 외에도 '보라!'(힌네)라는 감탄사가 더 있다. 킹제임스 성경은 "very good" 앞에 "behold,"를 넣어서 표현해주고 있다.
창세기 1장을 원어성경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들을 발견하게 된다. 창세기 1장에는 '완전', '전체'를 의미하는 수 '7'의 조화로운 배치가 나타난다. 창세기 1장에는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표현이 7회 사용되었다(4, 10, 12, 18, 21, 25, 31절). "만들다"(아싸)라는 단어가 7회 사용되었다(7절 '만드사', 11절 두 번째 나오는 '맺는', 12절 '맺는', 16절 첫 번째 나오는 '만드시고', 25절 '만드시니', 26절 '만들고', 31절 '지으신'). 이름을 짓거나 축복하시는 말씀이 7회 사용되었다(5절 2회, 8, 10절 2회, 22, 28절).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는 표현이 7회 사용되었다(3, 7, 9, 11, 15, 24, 30절). 또한 창세기 1장 1절은 7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에트 하솨마임 베트 하아레쯔). 창세기 1장 1절에 사용된 철자의 수는 7의 4배수인 28개이며, 28은 7번 째 삼각수(1+2+3+4+5+6+7=28)인 동시에 완전수(perfect number, 자신의 약수의 합이 자신이 되는 수, 1+2+4+7+14=28)이다.
또한 만유의 6일 창조를 단 31개의 절에 요약 정리된 창세기 1장은 매우 절약되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별히 반복되면서 강조되고 있는 표현들이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그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앞서 살펴 본 '7'의 조화로운 사용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가 완전했듯이 그 기록도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창조'에 해당하는 단어 '바라'는 창세기 1장에서 3가지 경우에 사용되었는데(1절 천지 창조, 21절 생명 창조, 27절 사람 창조), 그 중에서 사람을 창조하신 내용에 해당하는 27절에는 3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표준새번역.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즉 사람의 창조야말로 창조 중의 창조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이해가 가능하다. 이는 각 날 가운데 유독 여섯째 날이라는 표현 앞에만 정관사 '하'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즉 직역하면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그 여섯째 날이니라"이다(욤 하쉬쉬).
창1:26-27에서 '형상'(쩰렘)과 '모양'(데무트)은 본문의 문맥상 동일한 의미이며, 여기서 4회에 걸쳐 오직 사람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음을 강조한다. 사람은 유인원을 거쳐 진화되어 온 동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도록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가 11번 사용되었는데 이 가운데 7회는 창조(3, 6, 11, 14, 20, 24, 26절), 4회는 질서를 세우시고 축복하시는 내용이다(9, 22, 28, 29절). 즉 만유의 창조와 질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33:6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요1:1-3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예수님으로 오심)
히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이 매 날 앞에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표현이 첫째 날 앞에만 있지 않고 빠짐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날들은 다른 기간들이 아니라 실제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가운데 있는 24시간 하루임을 강조하고, 창세기 1장의 엿새는 모두 동일한 하루하루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류(히. '민')대로"라는 단어가 10번 사용되었다(11절, 12절 2회, 21절 2회, 24절 2회, 25절 3회). 여기에는 어색하리만큼 '종류대로'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창 1:11-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 1:21 하나님이 큰 바다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 1:24-25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러므로 모든 생물들은 우연히 원시 생명체가 발생되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해온 것이 아니며, 처음부터 각기 "종류대로", 그리고 "완전하게"(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조되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나님의 창조는 처음부터 완성품이었다(7회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종류(민)대로"는 창세기 전체에 17회 사용되었는데 창세기 1장에 10회, 그리고 나머지 7회는 노아홍수 사건을 서술할 때 사용되었다(창6:20에 3회, 7:14에 4회).
창6:20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
창7:14 그들과 모든 짐승들이 그 종류대로, 모든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모든 새가 그 종류대로 15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육체가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니
방주에 태워진 동물들도 모두 각기 종류대로 태워졌다. 만약 생물들이 스스로 다른 여러 종류들로 다양하게 진화하도록 창조하셨다면 아마 노아방주에는 그리 많은 생물들을 태우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창세기에는 이렇게 "종류대로" 방주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다. 이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생물들을 처음부터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으며, 그 종류대로 빠짐없이 방주에 태워서 보존되도록 하셨음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홍석(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구약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