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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다(창17:1).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창1:26-27). 또한 온 땅에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축복해주셨으며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담은 선악과를 먹었으며, 아내의 말을 듣고(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믿지) 않았기 때문에(창3:17)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람은 죽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어야만 했었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다는 말씀(엡1:4)은 창세 전에 그리스도를 작정하셨다는 것이고, 선악과사건이 일어날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엡1:4-6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물론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므로 선악과사건을 막으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선악과사건을 막지 않으신 것은 그 사건이 일어나는 쪽을 택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또 한편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4:16). 그 사랑은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에게 직접 확증되었다(롬5:8).
롬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선악과사건에 대하여 의아해하며, 때로는 아담할아버지와 하와할머니를 원망하기도 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사랑에 대하여 선악과사건을 빌미로 의구심을 나타내거나 심지어 하나님을 비난하기도 한다.
선악과사건을 올바로 이해하는 열쇠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사랑이시다"라는 변함없는 전제 아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전지전능하시며 사랑이신 하나님께서는 이미 선악과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인류와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셨을 때의 인류가 어떻게 될지 알고 계셨으며, 하나님께서는 선악과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인류를 택하셨다는 결론을 두고 답을 찾아야 한다.
선악과사건에 의해 인류에게 일어난 일은 어떤 일들인가? 우선 대다수 사람들은 죽음의 도래, 저주, 출산의 고통, 땅에 대한 저주와 그 땅을 갈고 그 소산을 먹어야 하는 고달픈 인생으로 전락하는 등(창3:16-19) 좋지 않는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성경은 선악과사건을 그렇게만 조명하지는 않는다. 롬5:15은 이러한 고생은 선악과사건으로 인해 생겨난 은혜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말씀한다. 의미를 좀 더 쉽게 묵상할 수 있도록 표준새번역과 공동새번역을 살펴보자.
롬5:15(표준새번역)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때 생긴 일은, 한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에 생긴 일과 같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쳤습니다.
롬5:15(공동번역)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의 경우와 아담이 지은 죄의 경우와는 전연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아담의 범죄의 경우에는 그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의 경우에는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덕분으로 많은 사람이 풍성한 은총을 그저 받았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은총의 힘이 얼마나 더 큽니까!
공동번역은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감탄문으로 번역하였다. 성경은 선악과사건의 결과를 평가함에 있어서, 이로 인해 인류에게 주어진 죽음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오히려 하나님의 더 큰 은혜가 주어졌다고 선포한다. 우리에게 어떤 은혜가 주어졌는지 롬5:15에 이어지는 말씀을 살펴보자.
롬5:16-21(표준새번역)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한 사람의 범죄의 결과와 같지 않습니다. 한 범죄에서는 심판이 뒤따라와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마는, 많은 범죄에서는 은혜가 뒤따라와서 무죄 선언이 내려졌습니다. 아담 한 사람이 범죄함으로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다면, 넘치는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말미암아, 생명으로 지배할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한 사람의 범죄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롭게 하여 주심을 받아서, 생명을 얻었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율법은 범죄를 증가시키려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되었습니다. 이는, 죄가 죽음으로 사람을 지배한 것과 같이, 은혜가 의로 사람을 지배하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롬5:15-21은 선악과사건 때문에 죽음이 오긴 했지만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사건을 통해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 은혜를 거저 주셨고, 이는 선악과사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인류에게는 훨씬 더 유익이 되었으며, 죽음에 비교할 수 없는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오는 사건이었다는 결론이다.
세상을 지으시기 전에 그리스도가 예정되었다는 것은 그 배경에 이미 선악과사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예정하신 이유가 "우리에게 그저 주시는 바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엡1:4-6)이라는 사실로부터, 그 선악과사건은 결국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은혜의 영광을 찬송한다는 것은, 너무도 크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자발적으로 감격하고 감사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며, 그리스도가 작정된 선악과사건이 찬송할 수밖에 없는 크신 은혜를 불러오는 것이 된다.
결론적으로, 선악과사건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창3:17) 이상으로, 이로 인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오셔서 인류를 위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게 되었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셨고(고전 15:3-8), 하늘로 올라가셨으며 다시 오실 약속을 주셨다(행1:9-11).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사건이 있었기에,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확증해주심으로써 성부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셨으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성자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를 보여주심으로써(롬5:8) 우리에게 성자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리고 십자가사건 이후에 성령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은혜가 주어졌다. 우리는 선악과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선악과사건이 없었다면 인류는 하나님을 거룩하고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으로 예배했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사랑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선악과사건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주셨으며, 그 사랑을 보여주신 후에 이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
마22:37-4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요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15:12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선악과사건은 인류로 하여금 믿음과 사랑을 갖게 하신 놀라우신 하나님의 지혜이다!
선악과사건은 하나님의 실패작이 아니라, 그 은혜와 지혜를 더욱 찬양하게 하는 사건이다.
롬32-33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을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김홍석(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구약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