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은 종려주일... 교회력 부활절 전 마지막 주일, 이후는 고난주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연작 중 종려주일을 다룬 작품 ‘예루살렘 입성’ ⓒ서울미술관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연작 중 종려주일을 다룬 작품 ‘예루살렘 입성’ ⓒ서울미술관

부활절을 한 주간 앞둔 2018년 3월 25일은 교회력으로 '종려주일(棕櫚主日, Palm Sunday)'이다. 다음날인 26일부터 부활절 전날인 31일까지는 '고난주간(苦難週間, passion week)'이다.

종려주일이란,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돼 있는 날이다(마 21:1-11, 막 11:1-11, 눅 19:28-38, 요 12:12-19).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의와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날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으며,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

이는 스가랴 9장 9절에 예언된 그대로였으며, 그래서 '호산나주일'으로 불리기도 했다.

종려주일에 대한 가장 오래된 역사적 문헌은 385년 에게리아(Egeria)의 순례집에 나오는데, 당시 동로마 교회에 속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축하의 의미로 '종려 행렬'이 나섰다.

반면 서로마 교회들은 축하 분위기 대신 애도의 성격도 갖고 있었다. 6세기경 스페인 의식서를 보면, 5세기경 동로마 교회의 종려주일 풍습이 전해졌음을 볼 수 있다.

이후 중세에는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다음, 가까이 있는 다른 교회로 걸어가는 것이 종려주일의 관습이었다고 한다. 성도들은 종려주일이 되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되새겼다.

축성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축성이란 성례에 쓰이는 물건 등을 정해진 의식을 통해 성스러운 것으로 구별하는 것으로, 구약의 성별 의식(출 40:9-15)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중세 교회에서는 종려주일에 사용하는 종려나무 가지에 축성 의식을 행했다. 축성된 종려나무 가지는 귀신을 추방하거나 질병의 치유와 재앙을 막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도 했다.

군중들은 이렇듯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메시아 또는 선지자, 왕을 맞아들이는 예식을 거행했지만, 5일만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다.

'수난주간(受難週間)'으로도 불리는 고난주간은 잘 알려져 있듯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로, 종려주일 다음 날부터 부활 직전까지의 1주간을 말한다.

예로부터 성도들은 고난주간이 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냈다. 특히 최후의 만찬과 세족식을 기념하는 목요일, '세족 목요일(洗足木曜日)'과 주님이 십자가 달려 돌아가신 금요일, '성금요일(聖金曜日, Good Friday)'은 더욱 경건하게 보낸다. 오락을 금하고 금식을 하기도 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Luther)는 고난주간에 행해지던 로마 가톨릭 의식들을 대부분 폐지했으나, 츠빙글리(U. Zwingli)의 영향 아래 부분적으로 회복이 이뤄졌다.

오늘날에는 교파에 따라 다양하게 지켜지고 있으며, 특별 새벽기도회나 저녁모임 등을 열어 경건하게 보내고자 노력한다. '성금요일' 저녁에는 많은 교회들이 모여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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