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셉 상담칼럼]
어떤 분이 신문에 난 합동신학부의 "이혼 후 재혼은 간음"이라는 기사를 보고 성경에서 허락하는 이혼의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재혼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성경에서 허락한 이혼 조건(간음)에 해당되지 않은데도 성격차이나 경제력문제, 시댁문제 등등으로 이혼한 경우 이혼한 남자와 같이 결혼한 여자도 간음을 하는 건지 성경에 근거해서 말씀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제가 지금껏 많은 이혼자들을 상담해왔기에 기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답변드렸습니다.
먼저 고민되는 부분을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튼 이 내용을 오늘날 문자 그대로 적용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성경에 기록된 말씀 중 그대로 적용되고 있지 않는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구약]
1. 음식에 관한 규례입니다.
2. 수혼법/계대결혼법에 관한 규례입니다.
3. 이혼증서(세페르 크리툿)
4. 나실인의 규례
5. 범죄자 처리
[신약]
1. 교회에서 여자가 머리에 수건 쓰는 일
2. 독신생활
3. 여자가 가르치는 일(여목사/일부 교단 불허)
성경의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에 어긋나는 건 불허하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이혼치 말고 간음치 말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간음한 여인에겐 어떻게 하셨습니까? 용서하시며 다신 같은 죄를 짓지 말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의 명령이 이혼문제에만 국한되는 문제로 제한할 경우 더 큰 죄를 놓치게 됩니다. 바울서신은 둘째 치고, 예수님의 가르침만 보더라도 더 중한 수많은 사랑과 순종의 명령들을 모두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이혼에 대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제게 11년 전(2007.1.10) <CTSTV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하자마자 초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혼자·사별자들을 강제로 제 어깨에 얹혀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혼자들을 만나 그들의 천차만별 눈물의 사연을 듣고 상담했습니다. 그 후로 많은 이들을 재혼시켰습니다. 그 중에는 목사·전도사들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동성애 죄와 이혼 죄 중 어떤 죄가 큽니까?
구약시대에 동성애자는 사형이고, 간통자도 사형입니다. 그러나 이혼증서를 써준 것만 봐도 이혼과 이혼자와의 재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엔 어떻습니까? 동성애 죄조차도 회개할 경우 용서받고, 심지어 살인자조차 회개할 경우 용서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혼죄만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일까요?
이 말은 이혼을 권장하는 말이 결코 아니며, 하지 말라고 해도 하는 자들에게 죄가 있고 반드시 죄값을 치르게 하시지만, 그렇다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는 이에게 구원의 문이 차단됐다고 정죄해서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모든 일을 기도해 주님께 응답받고 결정해야 하며, 이혼과 재혼도 그렇게 해야 할 줄 압니다.
질문하신 내용, 만일 성경에서 허락한 이혼 조건에 해당되지 않은데도 이혼한 남자 여자 경우, 이혼한 남자와 같이 결혼한 여자도 간음을 하는 건지, 이혼한 여자와 결혼한 남자도 간음한 것인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고 봅니다. 물론 마태복음 5장 31-32절, 마가복음 10장 2-12절, 누가복음 16장 18절에선 남편·아내가 배우자를 버리고 결혼하는 것, 또 버림당한 여자에게 장가가는 것 모두 간음죄로 분명히 기록돼 있고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을 정죄·판단할 권한·자격이 없어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못하고 사라진 군중처럼 조용히 주님께 맡기고 떠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면 겸손히 새 출발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그렇게 과거의 잘못을 딛고 새 출발해 주님께 헌신하며 잘 사는 이들도 여럿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잘못된 동기와 세상 미련·욕심 못 버리고 같은 실수·죄 반복하는 어리석은 자들 또한 의외로 많기에 고민스럽습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답변이구요, 나머지는 각자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주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