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호킹 박사 장례식에서 낭독된 성경구절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전도서 3장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쳐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쳐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76세로 타계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장례식이3월 31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그레이트 세인트메리 교회에서 진행됐다.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유족, 지인, 제자 등 약 500명이 초대됐다. 이날 장례 예배에 앞서 75세에 세상을 떠난 호킹 박사를 추모하며 76번의 종이 울렸다.

장례 예배는 케임브리지대 곤빌 앤 키즈 칼리지 학장이자 호킹 교수의 52년 된 동료인 캘리 해먼드 목사가 인도했다.

호킹 박사의 젊은 시절을 그린 2014년도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에서 호킹 박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전도서를 낭독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 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도서 3:1~8)

이어 호킹 박사의 제자들이 추도사를 읽었다.

호킹 박사는 201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신론자임을 밝혔으나 그의 생애를 통해 우주의 속성과 하나님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숙고해왔다.

당시 그는 “우리가 과학을 이해하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믿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 과학은 더 확실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내가 의미하는 것은 ‘만약 하나님이 계신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이 아실 만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삶과 업적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장례식장으로 교회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킹 박사의 유해는 화장된 뒤 가을 추수감사절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사원에는 아이작 뉴턴,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 등도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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