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소리, 새로운 북한말 오디오 성경 녹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북한 주민들 있는 곳에 배포, 라디오로도 송출

▲탈북민 성도들이 북한 방언으로 된 조선어 신약 성경과 창세기를 오디오를 녹음하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
▲탈북민 성도들이 북한 방언으로 된 조선어 신약 성경과 창세기를 오디오를 녹음하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

순교자의 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Faith Comes by Hearing과 함께 북한 방언으로 된 신약 성경과 창세기를 오디오로 녹음한다. 녹음된 오디오 성경은 북한 주민들이 있는 어느 곳이든 배포되며 라디오로도 송출된다.

이번에 새로 녹음할 북한말 오디오 성경은 10년 전 FCBH와 VOM이 작업한 오디오 성경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 오디오 성경은 북한 출신의 배우가 개역 개정판 성경을 녹음한 것이다.

VOM의 폴리 현숙 대표는 “이 오디오 성경이 사역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으나 탈북민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 아니었다”면서 “많은 북한 주민들은 이 개역 개정판의 어떤 단어나 표현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싶어도 그 답을 얻지 못하는 곳에 있다”고 전했다.

폴리 현숙 대표는 “그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 자신의 방언으로 가장 훌륭하게 번역된 성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오디오 녹음에 사용된 성경 번역본은 조선어 스터디 성경이며, 이 번역은 평양식 공동번역이다. 이 번역판은 원래 북한 정부가 번역한 것으로, 성서 언어학자들은 이 번역본이 정치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번역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북한이 1983년과 1984년에 신약과 구약을 각각 1만 부씩 인쇄했지만, 평양에 있는 북한의 선전용 교회의 방문객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거의 배포되지 않았다. 1990년에 신구약 합본이 간행되었으나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는 배포되지 않았다.

폴리 현숙 대표는 “우리가 17년 동안 북한 사역을 하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북한 주민들이야말로 자신의 동족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역자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순교자의 소리 창립자이며, 자신 또한 공산정권 아래에서 핍박당한 루마니아 출신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는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은, 우리에게 도구를 주면 우리가 동족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을 완수하겠다’고 요청했다. 북한말로 녹음된 이 오디오 성경은 북한 주민들이 다른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 사역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 대표에 따르면, 개역 개정판 오디오 성경을 듣는 많은 북한 주민들은 상황이 매우 어려운 지역에서 생활하거나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성매매로 팔려온 여성들이며, 열악한 상황의 공장이나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남한으로 오려고 시도하는 탈북민들도 있다. 그러나 이 오디오 성경을 받았던 모든 사람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우리에게 이 성경 말씀을 보내주어 고맙습니다.” 오디오 성경을 받은 한 북한 주민은 이렇게 썼다. “이 말씀은 우리의 침울한 삶을 비춰준 한 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 저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참다운 한 인격체로 대우받는 것 같습니다.”

조선어 성경의 녹음은 올가을에 완료될 예정이지만,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25,000원 이상 기부금을 낼 경우, 순교자의 소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30,000원 이상이다. 이 성경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로 연락주면 된다(02-206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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