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돼”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한기연 ‘6.25 68주년에 즈음하여’ 성명

▲얼마전 새에덴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절단된 천안함 아래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얼마전 새에덴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절단된 천안함 아래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이 6.25 한국전쟁 제68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연은 "6.25 한국전쟁은 65년 전 포성이 멈추었을 뿐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며 "다시 되풀이해서도, 되돌아가서도 안 되는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의식과 유비무환의 자세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6.25 68주년에 즈음하여

6.25 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과 유가족, 인류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준 UN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1950년 6월25일 주일 새벽, 북의 남침 도발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동족 간에 죽이고 죽는 끔찍한 비극이었다. 3년 1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131만2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6.25 한국전쟁은 65년 전 포성이 멈추었을 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다시 되풀이해서도, 되돌아가서도 안 되는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의식과 유비무환의 자세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원수처럼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남과 북이 68년 만에 무력이 아닌 대화로 평화와 통일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주님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믿는다. 우리는 야곱과 에서가 얍복강을 건너 벧엘에서 뜨거운 가슴을 열고 용서와 화해의 손을 맞잡았듯이 남과 북이 과거의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고 뜨거운 민족애로 하나되어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는 이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소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분열의 죄악을 통렬히 회개하고, 남과 북에 가로놓은 분단이데올로기의 철조망을 걷어내며, 민족의 화해를 선도해 나가는 선지자적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

6.25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조국 대한민국을 목숨 바쳐 지킨 애국용사들과 그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고 우리 민족 모두가 그토록 간절히 염원해 온 진정한 평화 통일의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2018.6.25.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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