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과 치매 예방: 성경 필사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  

[김경준 월드미션 상담칼럼] 치매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영국 구세군의 ‘마음으로 찬양하기’ 프로그램 참석자들의 모습.  ⓒ페이스북

▲영국 구세군의 ‘마음으로 찬양하기’ 프로그램 참석자들의 모습. ⓒ페이스북

얼마 전 LA 한인타운에 있는 한 노인 아파트와 교회의 홀로 되신 여성 싱글 모임에서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의 이해와 예방'이라는 세미나를 인도할 기회가 있었다. 이 때 많은 참석자들이 매우 유익한 강의였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격려가 되었는데, 지면을 빌어 이 세미나의 내용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치매(dementia)'라는 용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는데, 원래 뜻이 'out of mind', 즉 '제 정신이 아니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국제 질병 분류 10판에서는 치매를 '보통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환에서 생긴 증후군이며 이로 인해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 계산,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을 포함한 고도의 대뇌피질 기능의 다발성 장애'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를 보면, 치매라는 것은 한 가지 질병이 아닌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다양한 증상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에는 영국 치매협회(Alzheimer's Society)에서 강조하는 '치매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치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둘째, 치매는 뇌의 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셋째, 치매는 기억력 외에 다른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넷째, 치매가 있어도 잘 지낼 수 있다. 다섯째, 치매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르면 치매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인 건망증과는 구별되는 질환인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히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하자면 부엌에 칼을 가지러 갔을 때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러 부엌에 왔는데 뭐지?" 라고 생각한다면 건망증이고, "내가 여기 부엌에 왜 와 있지?" 라고 생각한다면 치매라고 볼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치매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적극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며, 환자의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뇌의 질환들에 대해 살펴보면, 가장 흔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혈관성 치매로, 뇌졸증이나 뇌경색 같은 병으로 치매 증상이 발현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전두측두엽 치매나 Lewy Body Disease, 파킨슨씨 병 등도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질병들로 알려져 았다.

치매 증상들은 위 세계보건기구 정의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기억력을 포함하는 여러 인지기능 저하를 나타내며, 또한 여러 가지 정신행동 증상들도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는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나타나 의심이 많아진다. 심한 경우 생각이 고착되는 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우울 증상도 거의 절반 가까운 치매 환자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우울 증상들은 치매 유발을 가속화하는 주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 외에 안절부절 못하는 초조감이나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는 언어적 공격성도 나타낼 수 있다.

지난 2011년 <목적이 이끄는 삶> 저자 릭 워렌 목사가 담임하는 새들백교회에서 펼쳐졌던 '다니엘 플랜(Danial Plan)'이라는 체중감량 운동을 주도하여 뉴욕타임스지를 장식했던 정신과 의사 Amen 박사는  'SPECT 스캔'이라는 뇌영상 분야 전문가이다. 그 분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발현하기 10년 전부터 뇌의 기능이 조금씩 저하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우리가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가지면, 뇌세포가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는 잘못된 과거 정보와 달리 우리 뇌는 다시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Amen박사가 소개하는 '건강한 두뇌를 위한 습관'들은 누구나 다 알 만한 그런 것들이다.

예를 들면 가공식품 특히 설탕을 피하여 체중을 줄이는 것, 술과 커피 같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우울증 치료, 충분한 운동 같은 것이다.

이러한 두뇌 건강을 위해 제시된 여러가지 방법들 중 우리 크리스천들이 눈여겨 볼 만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건강한 습관을 가진 친구 그룹을 가지라는 것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부정적인 자동 사고를 줄이라는 것이다.

교회 소그룹 모임에 꾸준히 참여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교제하는 것은 우리 뇌를 활성화시키는 매우 좋은 활동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 함께 기도하는 것 등은 우리 뇌의 여러 부분을 골고루 자극하도록 돕는다.

새로운 찬양을 배우는 것, 성경 말씀을 읽는 것, 설교를 들으며 이해하고 말씀대로 살려고 다짐하는 것 등도 우리 뇌를 자극하는 매우 좋은 활동들이다.

▲김경준 월드미션대 교수.

▲김경준 월드미션대 교수.

특히 최근 성경을 필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또한 두뇌 건강에 아주 좋은 활동이다. 아예 영어 성경을 필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치매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단지 치매를 예방하는 것을 신앙생활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되겠다. 하지만 기쁘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치매를 예방할 뿐 아니라, 노년기를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성장하기를 힘쓰는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김경준
월드미션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B.S.)
총신대 신학대학원 (M.Div.)
Southwestern Baptist Seminary(M.A. in Christian Counseling)
Fuller Seminary(Ph.D. in Clinical Psychology) 임상심리학 박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