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화 된 ‘성서의 땅’ 터키, 다시 복음으로

미주 기독일보 기자  news@christianitydaily.com   |  

현지 8개 교회 연합수련회… 2백여 명 참석 10명 세례

▲이번 터키 연합수련회에서 10명의 새신자들이 세례를 받았다. 사진 가장 오른쪽이 이상명 총장.

▲이번 터키 연합수련회에서 10명의 새신자들이 세례를 받았다. 사진 가장 오른쪽이 이상명 총장.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 간 터키 이스탄불 F호텔에서 연합수련회가 개최되었다. 터키 현지 8개 교회 소속 13개 민족(터키, 한국, 아르메니아, 이란,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러시아, 나이지리아, 이디오피아, 미국, 필리핀), 총 2백여 명이 함께 모였으며 집회 후 10명의 새신자가 세례받는 의식도 거행되었다.

이번 연합수련회를 위해 미국 LA 근교에 위치한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명 총장을 강사로 초청하여 세 번의 은혜로운 말씀 집회와 함께 여러 민족 배경의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교제하며 간증을 나누는 복된 시간도 가졌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연합수련회는 한국 사역자를 통해 개척된 터키 현지인 교회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수련회다. 이스탄불 U교회 S사역자, 이스탄불 Y교회 C사역자, E도시 G교회 L사역자 3명을 중심으로 터키 내의 몇몇 교회들이 함께 수련회를 갖는 연합사역이다. 연합수련회가 개최된 2013년 원년에 2차례, 이후에는 매년 6월 마지막째 주에 한 차례씩 개최되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스탄불 Y교회 C사역자는 연합수련회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정도로 밝혔다. 첫째로, 소규모 교회 공동체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여 돌파해 나가기 위함이고, 둘째로, 가정교회 수준의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개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함이고, 마지막으로, 터키에서 교회개척에 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역자들에게 그 가능성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2013년 4개 교회가 연합하여 첫 집회를 개최했을 때, 참석 인원이 8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2백여 명에 달하는 모임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특히 이 연합수련회를 주최하는 세 교회가 계속 동반 성장하면서 현재는 2013년과 비교하여 배가의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동양과 서양 문명이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터키는 성서의 땅으로 불린다. 에덴동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요한 젖줄기인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의 수원지가 있는 곳이며, 노아방주가 최종 머문 곳으로 추정되는 아라랏산이 터키 동부에 위치해 있고, 아브라함과 깊은 연관이 있는 하란(창 11:31) 또한 터키에 있다.

신약성서에서 선교의 중심으로 떠오른 수리아 안디옥(행 11장)과 사도 바울의 고향인 다소(행 9:11; 21:39; 22:3)가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베드로전서에서 성도들이 흩어진 나그네들(1:1)로 살아간 곳인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비두니아 또한 현재 터키 땅에 속해 있다. 디모데의 고향인 루스드라(행 16:1-3)와 계시록의 배경이 되는 소아시아의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7개 교회(계 1:11)와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마게도냐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환상을 본 드로아(행 16:6-10)가 터키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바울이 드로아에서 본 환상으로 유럽 선교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지명들 외에도 터키는 많은 성경 지명을 품고 있기에 성서의 땅이라고 해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이뿐 아니라 395년 로마제국이 동서로 나뉜 후 로마를 수도로 하는 서로마제국과 달리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하는 동로마제국이 지금의 터키 땅에 세워지는데 이 제국은 1453년 오스만제국에게 망할 때까지 천년 가까이 유지되어 한 동안 지중해 세계를 통일한 비잔틴제국(the Byzantine Empire)으로 찬연한 기독교 문명의 꽃을 피운 곳이다.

▲터키 8개 교회 소속 13개 민족, 총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 수련회가 열렸다.

▲터키 8개 교회 소속 13개 민족, 총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합 수련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금의 터키는 8천만 명의 인구 중에 99.8%가 무슬림일 정도로 종교적 상황은 역전되었다. 터키 현지 교회와 선교사 협력 단체인 실라스(Silas)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 성도의 숫자는 불과 6천여 명에 불과하여 전체 인구의 0.0075%에 해당된다. 통계가 보여주듯 이슬람국가인 터키 내에서의 개신교의 활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터키가 비록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 기독교를 수용하거나 관대하게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개신교 성도들의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터키 개신교 현지인 성도는 1960년대부터 아주 조금씩 늘기 시작하였다. 이후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선교사 2천 명에 성도 6천 명인 1:3의 비율로 성장하게 되었다. 실라스 보고서에 의하면 개신교 교회 숫자는 터키 전체에 140여 개로 추정하고 있다. 짧은 선교 역사 가운데 성장해 나가고 있는 터키의 개신교이지만 여전히 교세는 미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교회개척 사역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며 돌파에 나가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현재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연합수련회 강사로 참석한 이상명 총장은 여러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터키 현지인들의 집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하면서 이런 집회를 통해 말씀으로 변화받은 터키인들이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온 여러 다양한 민족들을 섬길 수 있는 복된 섬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소망을 보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번 연합수련회를 터키 현지어로 유창하게 인도하고 통역하는 한인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모습 또한 잊을 수 없다고 전하면서 이런 협력 사역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계속 확장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였다.

민족적 배경과 언어와 피부 색깔은 다르지만 터키어 통역으로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하나되는 연합수련회는 성령강림과 언어통일로 하나된 초대교회를 연상케 한다. 6천여 명의 터키 성도수에 비하면 2백여 명이라는 적지 않는 성도들이 모이는 이번 연합수련회와 참석한 성도들이 비록 지금은 미약하지만 장차 터키를 복음으로 기경하는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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