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 이영순 <기적> 보건복지부 장관상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밀알복지재단 ‘제4회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

▲(왼쪽 첫번째)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오른쪽 첫번째)밀알복지재단 장량 사무처장과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왼쪽 첫번째)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오른쪽 첫번째)밀알복지재단 장량 사무처장과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8월 27일(월)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제4회 '일상속의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국민일보, 에이블뉴스, MBC나눔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장애와 관련된 일상 속 모든 이야기를 주제로 393편의 장애인 당사자와 주변인들의 다양한 사연이 접수됐다.

시상식에서는 이영순씨의 <기적>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적>은 청각장애가 있어 사소한 일들에도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의 일상이 그려진다. 작품 속에서 어머니에게 수화를 가르쳐주는 딸은, 어머니가 최소한의 소통을 하게 되는 것과 농아인에 대한 아주 작은 배려가 있는 세상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국민일보 사장상에는 사고로 중도장애를 입었으나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있는 자신을 카멜레온의 보호색에 비유한 박화진씨의 <보호색>이 수상했다. 장애를 감추는 것이 결코 자신을 보호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화자는 용기를 내 ‘보호색’을 벗고 스스로의 장애를 받아들일 것을 다짐한다.

에이블뉴스 대표상을 수상한 윤종환씨의 <엄마의 브로콜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엄마의 사연이 담겼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엄마는 자신이 잠든 사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생길까 무서워 잠들지 못한다. 눈 밑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그녀에게 비장애인인 화자는 ‘다크서클에 브로콜리가 좋다’며 위로를 건넨다.

MBC나눔 사장상에는 김민철씨의 <같은 마음>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 신설된 사진부문 수상작으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담겼다.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상은 이병언씨의 <내 도전사의 원동력>이 수상했다. 10대 때 찾아온 진행성근이영양증으로 중도장애인이 된 주인공은 본인보다 더 가슴아파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장애극복이라는 도전을 시작한다. 주인공은 대학 진학부터 장애인전국체육대회 출전,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공무원시험 등 환갑을 넘어서까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다.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전정신을 불태우는 주인공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눈물과 기도가 자신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김세훈씨의 <춤추는 구두> 포함 4개 작품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손은석씨의 <네겐 너무 높은 10cm> 포함 9개 작품이 가작을 수상했다. 최종 선정된 18편의 수상작에는 총 59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영순씨는 수상소감으로 "비장애인과 농아인이 소통하는 법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드린다"며 “작품에 나오는 ‘어머니’처럼 글자를 모르는 농아인이 많다. 그에 맞는 수화교육법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장애인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식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2015년부터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해오고 있다"며 "공모전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이웃이 되어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작은 추후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식개선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상작 전문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www.miral.org)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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